판 커지는 중고거래..마트서 물건 고르듯 직접 보고 '득템'
롯데,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
年 5조 거래 중고나라 인수
1만개 매장서 비대면 거래
GS리테일은 당근마켓 손잡고
지역 밀착형 서비스 나서
◆ 쿠팡발 유통빅뱅 ⑧ ◆
중고 거래 시장 규모가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불황을 먹고사는 시장'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한정 생산된 상품이나 명품을 판매해 수익을 얻는 유통채널로 부상하면서 이용자 연령대가 확산되고 있다. 중고 거래 시장에 유통 대기업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중고나라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되는 사모펀드(PEF)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롯데쇼핑이 주체로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국내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시작해 모바일 앱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지난 1월에 월 이용자 수(MAU) 172만명을 기록해 2019년 1월(84만명)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중고나라 거래액도 지난해 5조원을 돌파하며 3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이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물건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를 중고나라와 연계해 온라인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중고 거래를 핵심 사업이 아닌 지역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주요 서비스 중 하나로 운영하고 있다"며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사업 모델인 중고나라가 유통업체인 롯데로서는 인수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중고 거래가 직거래와 현금 거래로 이뤄진다는 점은 장기적인 수익 측면에서는 약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양사가 가진 데이터 교류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롯데가 중고나라를 통해 롯데온의 약점을 개선하고 고객 저변을 넓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고나라도 롯데가 유통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경영관리상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를 필두로 앞으로 대형 유통업체들의 중고 거래 사업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의 중고나라 인수와 같이 즉각적인 사업 진출보다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새 먹거리와 중고 거래를 연계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중고 거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 스타트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기업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지난 2월 당근마켓과 손잡고 할인이나 구인·구직, 공동구매 등 점포 행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 서비스가 핵심인 당근마켓에서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점포 방문 기회로 이어져 점포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무인택배함 등 점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당근마켓 최대 서비스인 중고 거래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시너지를 기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광고 외에 발생하는 수익이 없는 당근마켓이 GS리테일과 제휴해 수익성 다각화를 이뤄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시장 성장과 함께 소비자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조치도 동반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용자들이 제품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받고 사기 피해가 없는 구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운영 업체들이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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