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서울시장 권한대행 서정협, 서울시 떠난다..23일 김학진 2부시장과 이임식

류인하 기자 2021. 4. 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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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정협 서울시 1부시장(오른쪽)과 김학진 2부시장(왼쪽)이 23일 서울시청 8층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후 포옹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으로 최장수 시장 권한대행에 이름을 올리게 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23일 퇴임했다. 서 부시장과 함께 사의를 표했던 김학진 행정2부시장도 이날 함께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시청 8층 강당에서 진행된 이임식은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서울시 간부 33명만 참석했다.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이임사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 곳곳과 시민의 삶 곳곳에 우리가 함께 만든 수많은 일들이 깃들여 있다는 데 큰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면서 “그 중에서도 권한대행으로 보낸 마지막 9개월은 서울시 전 직원과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간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서 부시장은 “시장의 유고와 좀처럼 잡히지 않던 코로나19 불길까지 겹쳐 가장 긴장했던 나날이었고, 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힘내라는 격려를 받으며 다시 힘을 내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 해 달려올 수 있었다”고 했다.

서 부시장은 “지난 30년의 공직생활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수 많은 시민의 일상의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공직자에게 주어진 최고의 가치라는 것”이라며 “시민이 당연히 누려야 마땅하지만 불안하고, 불안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달려왔다. 코로나19 이후 당연하게 누렸지만 한 순간에 잃어버린 소중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다해온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서 부시장은 이날 이임사 낭독 말미에는 울음을 참지 못해 잠시 낭독을 멈추기도 했다. 직원이 휴지를 전달하자 “내가 진짜 이거는 안 받으려고 결심을 했는데”라며 이임사 낭독을 마쳤다.

25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함께 퇴임한 김학진 행정2부시장은 “서울의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발로 뛰며 문제를 해결하려 했고, 사고현장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서울시장 유고와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속에서도 여러분의 손을 잡고 시민의 일상을 지켜나가려 노력했다. 저는 서울시에서 성장했고, 제 삶은 여러분과의 교류를 통해 충만해졌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가 서울시를 떠나봐서 아는데 서울시를 다니면서 한 군데 한 군데를 지나칠 때마다, (내) 손 때가 묻은 현장을 볼 때마다, 무한한 자부심이 느껴졌다”며 “오늘 이 순간 이후 서울시를 지켜보시는 마음이 오늘과 다르실 건데 두 분이 계셨기 때문에 천만 서울시민이 행복하게 불편없이 일상을 영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에 계시든 건승을 빌며, 서울시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애정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23일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 낭독 중 눈물을 보였다. 서울시 제공
김학진 행정2부시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서정협 행정1부시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3일 이임식을 마친 후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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