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뜨강' 이지훈 "8kg 빠질 정도로 힘들어, 김소현은 더 고생했을 것"[EN:인터뷰①]

이하나 2021. 4. 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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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이지훈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던 ‘달이 뜨는 강’을 무사히 완주하고,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성장했다.

이지훈은 4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에이치컴퍼니 사옥에서 진행된 KBS 2TV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김소현 분)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나인우 분)의 순애보를 담은 퓨전 사극 로맨스로, 이지훈은 극 중 상부 고씨 계루부 고추가 고원표(이해영 분)의 장남 고건 역을 맡았다.

‘달이 뜨는 강’은 촬영 95%를 마친 상태에서 기존 온달 역으로 출연하던 지수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제작진은 온달 역으로 나인우를 긴급 투입했고, 재촬영까지 병행하며 빠르게 사태를 수습했다.

결방 없이 완주는 했지만 현장은 피말리는 전쟁터와 같았다. 이지훈은 “하루에 40신씩을 찍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나인우도 들어오자마자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아마 (김)소현이가 제일 힘들었을 거다. 소현이는 5개월 동안 드라마 2개를 찍은 셈이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단순히 재촬영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보다는 인물의 감정선을 다시 처음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꼽았다. 그는 “내가 부족해서 일수도 있지만 이미 18회의 고건의 상황과 상태에 감정이 맞춰져 있는데, 다시 첫 감정으로 돌아가서 연기하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작하고 나서 살이 쭉쭉 빠지더라. 77kg로 시작해서 69.8kg가 됐다. 일부러 살을 뺐던 ‘푸른 바다의 전설’ 때 이후로 이렇게 살이 빠진 건 처음이었던 같다”고 덧붙였다.

이지훈은 처음 평강을 궁에서 내보냈던 장면, 평강에게 고백했던 장면, 신라로 떠난 후 사신으로 고구려에 와 평강을 만났던 장면, 죽기 전 평강을 만났던 장면 등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대해 이지훈은 “온달이가 걸어올 때 제가 보는게 장면이 그건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평강으로서 소현이를 보려고 노력했던게 그때 다 터져버린 것 같다. 죽을 거라는 걸 알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이라도 웃으며 보내고 싶고, 평강이가 나한테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얘기해줬으면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이 마음이 해모용이 저한테 바라는 마음인 거다”며 “연기할 때 소현이가 앉으면서 제 손을 잡았는데 연기하면서 처음 잡았다. 정말 주저앉아 버릴 만큼 마음이 오더라. 해모용이랑 둘이 남아 있는데 과호흡까지 왔다. 마지막에 손이 굳어서 툭 떨어졌다. 죽어야 하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말했다.

모든 것을 평강에 맞춰 고건이라는 인물에 접근한 이지훈은 김소현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지훈은 “한 번은 촬영장에서 온달이랑 평강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서 소현이한테 ‘고건한테 어떻게 한 번도 안 웃어주냐. 내가 드라마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고건한테 한 번은 웃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소현이가 마음 아프게 왜 그러냐고 하더라”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소현이가 정말 힘들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액션까지 소화해야 했는데도 끝까지 버티면서촬영을 마무리 했다. 그 친구가 어리지만 존경하는 부분이다”며 “소현이를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서로 ‘힘내자’라고 응원했고, 눈빛만 봐도 응원하는게 느껴졌다. 그런 걸로 다들 버티는 거다. 감독님도 티를 안 내셨지만 힘드셨을 거다”고 덧붙였다.

이지훈은 갑작스럽게 합류해 온달을 완벽하게 소화한 나인우를 칭찬했다. 이지훈은 “갑자기 합류해서 연기를 해야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성격이 밝고 유쾌해서 잘 극복하더라. 첫 촬영날 보고 4일 후에 봤는데 스스로 어떻게 해서든 해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작품을 마친 지금 후련함 30%, 아쉬움과 울적함이 70%라고 밝혔다. 그는 “6개월을 한 작품인데 한순간에 감정이 사라지는 건 사실 힘들다. 아쉬움과 울적함이 남아서, 그 감정을 풀려고 자꾸 밖에 나가고, 운동도 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훈은 다양한 작품을 검토하며 좋은 차기작으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지훈은 “전보다 나은 필모그래피를 가져가려고 노력 중이다. 언제든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무조건 할 생각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사진=티에이치컴퍼니)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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