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뺏고 체력단련"..軍 부실 배식 폭로 후 나온 주장

문지영 2021. 4. 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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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휴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부대에 격리 조치된 병사에게 부실한 식사를 제공했다는 폭로가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폭로 이후 병사들이 오히려 휴대전화를 뺏기고 협박성 말을 들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부실 배식 논란은 지난 18일 51사단 예하 부대 소속이라고 밝힌 병사 B 씨가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부실한 도시락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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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군이 휴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부대에 격리 조치된 병사에게 부실한 식사를 제공했다는 폭로가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폭로 이후 병사들이 오히려 휴대전화를 뺏기고 협박성 말을 들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지난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을 51사단 예하 부대 소속 병사라고 밝힌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배식 사건이 터진 이후로 모든 병사들을 다 집합시키고 카메라 검사를 했고 체력단련 일과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도 빼앗고 간부들이 '이런 거(부실 배식) 제보하면 너희만 힘들어진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또 "간부들은 코로나 안 걸리나. 격리자랑 접촉하면 절대 안 될 텐데 간부들은 격리자 생활관에 계속 들어오고 접촉하고 이게 격리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왜 저희가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병사들이 밥 먹고 저희(격리자)한테 밥을 가져다주는데, 병사들이 근무가 있으면 저희는 밥도 못 먹는다. 밥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고등어 순살 조림이 나오면 무만 있고 그래서 그냥 제 사비로 라면 사 와서 밥 말아 먹고 그러고 있다"며 "간부라고 해서 격리자와 접촉을 하고 격리자 생활관에 막 들어오는 부분은 정말 아닌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 출처 =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부실 배식 논란은 지난 18일 51사단 예하 부대 소속이라고 밝힌 병사 B 씨가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부실한 도시락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B 씨는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이랑 뭐가 다르냐. 휴가 다녀온 게 죄냐"며 "이걸 계속해야 하는 후임병들 생각하면 진짜 안쓰럽다"고 말했다.

B 씨가 사진을 올린 뒤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비슷한 부실 배식 사진이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12사단 모 부대 소속이라고 밝힌 C 씨는 "우리 부대는 부식 수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식사할 사람이 120명이 넘는데, 햄버거 빵을 60개만 줘서 취사병들이 하나하나 뜯어서 반으로 갈라 120개를 만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부실 배식 논란에 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23일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최근 격리 장병에 대한 급식 지원 및 생활 여건이 부실했던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국방부 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대별로 지휘관이 직접 격리시설과 식단 등을 점검해 격리 장병들이 불편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생활 여건을 적극적으로 보장하라"고 당부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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