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1000명대' 경고 무색..주말 김포공항은 '바캉스철' 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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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4시쯤.
김포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에는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출발장 바닥에는 2미터 간격의 거리두기 대기선이 그려져 있고 곳곳에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팻말도 놓여 있었지만 사람들은 다닥다닥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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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직원들, 5월 연휴 앞두고 출국장 혼잡줄일 방법 고민
(김포공항=뉴스1) 정혜민 기자 = 23일 오후 4시쯤. 김포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에는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은 한 손에는 여행용 가방을 들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들뜬 표정으로 순서를 기다렸다. 선글라스에 반바지, 배낭 차림으로 바캉스 느낌을 물씬 낸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공항 관계자는 "지금이 피크 시간대인데 오히려 승객 수가 양호한 편"이라며 "4월 초에는 공항 입구까지 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공항직원들은 5월 연휴를 앞두고 출발장 혼잡을 줄일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4월부터 공항 보안검색이 강화되고 탑승객이 크게 늘면서 김포공항 혼잡도가 크게 높아져 논란이 일었다. 항공사들은 한국공항공사에 김포공항이 혼잡해 항공기 운영에 지장이 있다는 공문을 보냈고 승객들이 항의하는 경우도 나왔다.
다른 공항 직원은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오늘은 승객이 줄어든 것 같은데도 이 정도"라면서 "며칠 전까지는 하루 승객이 5만~7만명 수준이었는데 어제는 3만 명 정도에 불과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에게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재차 말해도 소용이 없다"며고개를 저었다. 출발장 바닥에는 2미터 간격의 거리두기 대기선이 그려져 있고 곳곳에 거리두기를 당부하는 팻말도 놓여 있었지만 사람들은 다닥다닥 줄을 섰다.
공항직원은 "김포공항 이용 승객들의 90%는 제주로 가는 승객"이라면서 "줄이 길어 보이지만 줄 제일 끝에 서 있어도 10분이면 입장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항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주말에는 출발하는 사람 줄이 너무 길어 가게 입구가 가려져 장사에 방해를 받는다"고 싫지 않은 푸념을 하면서도 "작년 코로나19 초기에는 매출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나날이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단위 승객들도 많았다. 제주로 여행을 간다는 B씨는 아내와 딸과 함께 출발장으로 향하면서 "인터뷰는 다른 분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사양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797명이 발생했다. 106일 만에 최다 규모다. 최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다음 주 800~900명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전날 제주도 입도객 수는 3만8685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2020년 4월22일 수요일)에 비해 9% 늘었다. 지난 2월 입도객 수는 전년 동기(2020년 2월)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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