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 손님' 극단선택 막은 편의점 알바, 정규직 기회 얻었다

김명진 기자 2021. 4. 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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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탄을 찾는 여성 손님을 눈여겨봤다가 경찰에 신고해 극단적 선택을 막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GS리테일 정규직 채용 기회를 얻었다.

23일 GS리테일은 장은지(28) 스토어매니저가 오는 26일부터 모집하는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채용형 인턴사원’ 전형에 지원하면 합격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매니저는 8주 간 이 회사에서 인턴으로 업무를 수행한 뒤, 평가에 따라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다.

GS리테일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 매니저의 고객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한 고객의 생명을 구했다”며 “GS25에서는 감사장 등을 전달하고 취업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지를 발휘해 편의점 손님의 극단적 선택을 막은 장은지(오른쪽) 스토어매니저가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GS리테일

장 매니저는 전북 전주시 효자동 ‘GS25 서곡미라클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장 매니저는 지난 19일 새벽 편의점으로 들어와 번개탄을 찾는 손님에게 판매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돌려보냈다. 얼마 후 다시 방문한 손님은 소주를 사 갔다.

장 매니저는 경찰에 “물건을 사간 손님이 위험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이후 경찰과 장 매니저는 손님이 술을 사며 결제한 카드 회사에 ‘계산 착오가 있으니 편의점으로 전화를 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손님은 다시 편의점으로 전화를 걸었고, 위치를 파악한 경찰관은 손님이 있는 곳으로 가 극단적 선택을 막았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이 손님은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손님의 모습을 세심하게 살펴본 뒤 관심을 두고 112 신고를 해 귀중한 생명을 구하게 됐다”며 지난 22일 장 매니저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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