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후변화 머리 맞댔지만.."관계 개선 여지 거의 없다"

조소영 기자 2021. 4. 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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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대긴 했지만 양국 사이 관계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이라는 중국 측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동은 지난달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있었던 미중 고위급회담을 통해 양측이 기후변화와 핵확산을 포함해 협력 분야를 모색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협력의 여지가 많은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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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경쟁 병행되는 관계..SCMP "한 번의 회담에 기대할 수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대긴 했지만 양국 사이 관계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이라는 중국 측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인용된 전문가들은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세계기후정상회의와 관련해 이 같이 평했다. 화상으로 2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그간 바이든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함께 자리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에 대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폭풍우가 몰아치는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동은 지난달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있었던 미중 고위급회담을 통해 양측이 기후변화와 핵확산을 포함해 협력 분야를 모색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협력의 여지가 많은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측 모두 (협력에) 그렇게 큰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며 "더구나 협력이 있다고 해서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뜻도 아니다. (양측 관계는 지속적으로) 협력과 경쟁이 병행될 것인 만큼 한 번의 기후정상회담이 미중 관계에 긍정적인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류 전문가는 특히 이번 회의가 열리기 전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가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으나 그후 케리 특사가 이 방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그는 "대내외적으로 '미중이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은 양국 모두에 이익으로 남아있다"며 "협력의 여지는 양국 내 과장된 민족주의를 통제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렌샤오 푸단대 중국외교정책센터 소장은 미국이 중국을 주요 경쟁국으로 제한하면서부터 양국 간 잠재적 협력은 제한적인 것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 분야가 기후 문제를 넘어설지라도 문제는 미국이 중국을 가장 중요한 경쟁자로 삼고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려고 하지 않는다. 양국 간 공생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은 결코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패권적 접근방식을 겨냥한 언급이었다고 SCMP는 해석했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이 끊임없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그는 외교를 통해 갈등을 관리하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왕 교수는 "최근 (중국을 겨냥한 미 의회) 법안들과 전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압력 등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미중 양측 모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적인 대립이나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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