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너희만 힘들어져".. 장관은 '부실 배식' 사과했는데 아래선 병사 휴대폰 뺏고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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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된 장병 '부실 배식' 사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런데 해당 부대 간부들이 병사들의 휴대폰을 빼앗고, 사진을 검사하고, 이전엔 없던 체력단련 일과를 추가하며 협박까지 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그러자 해당 글에 다른 병사들이 부실한 배식 실태를 담은 도시락 인증 사진들을 잇달아 올려 온라인 공간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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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된 장병 ‘부실 배식’ 사례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런데 해당 부대 간부들이 병사들의 휴대폰을 빼앗고, 사진을 검사하고, 이전엔 없던 체력단련 일과를 추가하며 협박까지 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서 장관은 23일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 차단을 위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주관하며 “최근 격리 장병에 대한 급식 지원 및 생활 여건이 부실했던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국방부 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부대별로 지휘관이 직접 격리시설과 식단 등을 점검해 격리된 장병들이 불편함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생활 여건을 적극적으로 보장할 것”을 당부했다.
그런데 전날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51사단 예하부대에 속해 있다고 본인을 소개한 한 병사가 “배식 사건이 터진 이후 모든 병사를 다 집합시키고 카메라 검사도 하고 체력단련 일과가 생겼다”고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휴대폰을 뺏으면서 간부들이 하는 말이 ‘이런 거(부실 배식)를 제보하면 너희만 힘들어진다’고 했다”고 했다.
병사는 또 “간부들은 뭐 코로나 안 걸리나. 격리자와 접촉하면 안 될 텐데 간부들은 격리자 생활관에 계속 들어오고 접촉한다”면서 “이게 격리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밥은 병사들이 밥 먹고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건데 병사들이 근무가 있으면 밥도 못 먹는다”고 했다.
그는 “하루 세끼 전달된 식사를 보면 고등어 순살 조림이 나오면 무만 나오는 식이라 그냥 사비로 라면 사 와서 밥 말아 먹고 그랬다”면서 “간부들은 코로나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닌데 간부라고 해서 격리자와 접촉하고 들어오고 하는 부분은 정말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부실 배식 논란은 지난 18일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에서 비롯됐다.
51사단 소속이라는 한 병사는 휴가를 마치고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격리 중인데 제공되는 식사가 너무 부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쌀밥과 닭볶음, 오이무침, 김치 등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에 담긴 사진을 한 장 공유한 뒤 “휴대전화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감방과 뭐가 다르냐”라며 분노했다.
그러자 해당 글에 다른 병사들이 부실한 배식 실태를 담은 도시락 인증 사진들을 잇달아 올려 온라인 공간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장병들의 부실 식사 논란에 누리꾼들은 “국방비가 다 어디로 가나? 애들 밥 가지고 장난치는 데 많네. 화난다”, “세금은 다 어디로 처먹고, 군인들 밥을 아끼냐”, “범죄자에게 밥이 더 잘 나오는 나라”, “지금이 21세기 맞음?” 등 반응을 보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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