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서 파출소까지 50km 스토킹! 그는 누구?
고속도로서 파출소까지 스토킹범 알고보니
전국 각지서 옥외광고물 잇따라 훼손
절도에 교통방해까지 결국 '쇠고랑'
'파출소부터 경찰서까지' 경찰 대응 논란도
■ 방송 : 광주 CBS 유튜브 채널
■ 프로그램 :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 촬영 : 한세민 영상기자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참여 :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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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시영 > 최근에 황당하다고 해야할 지, 피해자 입장에서는 엄청 무서웠을 것 같기도 하고, 경찰 대응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분노한 사건. '고속도로 50킬로미터 스토킹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 정정섭 > 그 사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여성을 뒤쫓아간 사건 말하는거죠? 일단 조 기자가 사건 개요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해주시죠?
◆ 조시영 > 39살 한 남성이 지난달이죠. 3월 23일 오후 7시쯤 전북 강천사휴게소에서 마주친 피해 여성의 차량을 50㎞ 떨어진 광주 서구 풍암파출소까지 쫓아간 사건인데요.
◇ 정정섭 > 하필이면 파출소까지?
◆ 조시영 > 보통 사람은 아닌 거죠? 이게 피해여성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혀 있었어요.
◇ 정정섭 > 저도 그 영상 봤어요. 우연의 일치가 아니고, 완전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옮겨가며 따라 붙더라구요. 차량 블랙박스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 조시영 > 영화가 따로 없었죠. 위험하게 추월해서 따라 붙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요. 일단 이 사건 자체도 다소 엽기적이지만 경찰의 대응이 더 엽기적이었던 것 같아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했어요.
◇ 정정섭 > 파출소에서도 경찰서에서도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 조시영 > 여성 입장에서는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파출소로 가는 기지를 발휘했자나요. 여성이 스토킹 사실을 토로했지만 파출소에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어쩔 수 없이 불안에 떨며 홀로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는데요.
◇ 정정섭 > 당시 스토킹 남성도 파출소에 있었나요?
◆ 조시영 > 파출소 앞에까지 차로 따라 왔구요. 여성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자, 경찰이 당시 파출소 반대편에 정차돼 있는 남성에게 다가가 면허를 조회해 신원을 파악했어요. 남성이 발뺌하자 구체적인 가해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사건화가 힘들다고 피해자에게 대응한것이죠. 하지만 최소한 피해 여성을 집으로 홀로 보내지 않고, 가족의 품으로 제대로 인계라도 했으면 시민들이 경찰에 대해 이 정도까지 분노하진 않았을꺼에요.
"다음부터는 파출소가 아닌 경찰서로 가라", "자료를 모아 경찰서에 고소나 진정을 넣으라" 피해 여성이 자신의 가족이었더라고 이렇게 대응했을까요. 안타깝습니다.
◇ 정정섭 > 진짜 저도 이 사건을 접하고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경찰의 존재 이유가 이러한 피해자를 돕기 위해서 아닌가요? 우리가 도대체 어디에다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요?
◆ 조시영 > 더 가관인 것은 경찰서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반복됐다는 거에요. 피해 여성은 다음날 경찰서까지 찾았지만 비슷한 답변을 받았는데요. 피해여성 보고 너무 과민하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대응하는 등 오히려 남성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행동을 해서 물의를 빚었습니다.
제가 정조박 시간에 여러 차례 이야기를 하는데요!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은 단순히 일하고 월급받는 자리가 아니자나요. 공권력이란 권한을 왜 부여하는데요. 정말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다시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 정정섭 > 그런데 결국 이 남성이 구속됐어요?
◆ 조시영 > 고속도로 50km 스토킹할 정도면 범상치 않은 인물일 것이라고 주변에서 많이들 추측했는데.
◇ 정정섭 > 그게 딱 들어맞아버렸군요. 다른 범죄 혐의가 많았나봐요?
◆ 조시영 > 이 남성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 되자 전국 각지서 광고물을 잇따라 훼손한 혐의에다 절도까지 저지른 용의자라는 사실이 밝혀졌구요. 해당 남성은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 정정섭 > 도대체 어떤 일들을 벌였나요?
◆ 조시영 > 스토킹 사건이 3월 23일 인데요. 이 남성은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14일까지 광주·대구·경기 등에서 옥외광고물을 도구로 수 차례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충남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50만 원 상당의 조형물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4월 13일이죠. 오전 10시 40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도로를 자신의 승용차로 가로막아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 정정섭 > 한 두 건이 아니네요.
◆ 조시영 > 경찰은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잡혀온 이 남성을 유치장에 입감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다음날인 14일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았습니다.
◇ 정정섭 > 조 기자 왜 그런거에요? 범행이란 게 동기가 있었을꺼 아니에요?
◆ 조시영 > 이 남성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별다른 이유 없이 이렇게 행패를 부리고 다닌 것으로 현재까지는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이 정신병력은 없는데, 정신세계가 보통 사람과는 달리 특이하다고 하더라구요.
정신세계가 남다른 분이 이번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3위를 하셨자나요. 그 인사와 하필 성이 같아서 가족 아니냐는 이야기가 경찰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였어요. 여튼 보통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 정정섭 > 그렇다면 이 사건은 이제 어떻게 되나요?
◆ 조시영 > 이제 조만간 검찰로 넘겨지고 검찰에서 기소하면 정식재판이 진행될 것 같은데요. 사법부가 최종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몰라도. 다시는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교화하는데 힘써야겠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 정정섭 > 조 기자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정조박의 노컷인사이드.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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