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수사 곧 마무리? 검찰, 채희봉 전 靑비서관 조사

김은정 기자 2021. 4. 23. 15: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전 유성구 대전교도소를 나서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hoto 신현종 조선일보 기자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이 최근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수 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최근 채 전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채 전 비서관에게 월성 1호기 즉시 가동 중단을 산업부 공무원 등에게 지시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 전 비서관은 2018년 산업부 원전 담당 공무원에게 ‘월성 1호기를 당장 중단할 수 있도록 원전 관련 수치를 고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월성 1호기 가동 중단은 언제 결정하느냐”고 물어본 그 시기였다. 결국 산업부 담당 공무원들은 회계법인을 압박해 원전 경제성 수치를 조작했고, 월성 1호기는 폐쇄됐다.

지난 1월 25일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채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면서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청와대 ‘윗선’의 개입을 어디까지 밝혀내는 지가 관건이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 직전 530여개 파일을 삭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산업부 공무원 2명은 지난 1일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다. 법원은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피고인 측 주장을 받아들여 보석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공판준비기일부터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는 이들 공무원이 몰래 삭제한 자료 가운데 ‘청와대 보고 문건’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