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기, 잘못된 길" 은성수 뭇매..사퇴 청원 4만 돌파

2021. 4. 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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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단단히 화가 났다.

가상자산 매매 행위를 투자로 볼 수 없고 이로 인한 손실을 보호할 수 없다며 '(가상자산 열풍이) 잘못된 것이라고 어른들이 말해줘야 한다'는 그의 발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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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성수 금융위원장]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은성수 금융위원장에 단단히 화가 났다. 가상자산 매매 행위를 투자로 볼 수 없고 이로 인한 손실을 보호할 수 없다며 ‘(가상자산 열풍이) 잘못된 것이라고 어른들이 말해줘야 한다’는 그의 발언 때문이다. 이 때문에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엔 23일 오후 2시 기준 4만 2000여 명이 동의했다.

자신을 30대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가르쳐줘야 한다’고 하셨는데, 청년들이 왜 이렇게 내몰렸는지, 지금의 잘못된 길을 누가 만들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며 “그 말에 책임지고 자진 사퇴하시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원장님도 부동산으로 자산을 많이 불리셨던데, 어른들은 부동산 투기로 자산을 불려놓고는 가상화폐는 투기니 그만둬야 한다니, 주택은 괜찮고 코인은 투기로 부적절하다니 역시 어른답게 배울게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4050 인생 선배들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절 쉽사리 취업해서 큰 자기개발 없이도 현재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무한 경쟁을 통해 어렵사리 취업한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며 은 위원장을 포함한 ‘선배 어른’들에 일침을 가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특히 “깡패도 자리를 보존해 준다는 명목 하에 자릿세를 뜯어갔다”며 “그런데 투자자는 보호해 줄 근거가 없다며 보호에는 발을 빼고, 돈은 벌었으니 세금을 내라니, 블록체인과 코인 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는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선진국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제조업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 보느냐”며 “훌륭한 인재들과 IT기술력을 갖추고도 정부의 이런 뒤쳐진 판단으로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자산을 사고 파는 사람이 ‘투자자’인가? 투자자로 보호할 대상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라며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해) 보는 시각은 투기성이 강한,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루에 20%씩 오르내리는 자산에 함부로 뛰어드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은 위원장의 발언 이후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엄청난 금액이 거래되고 있는 데 대해 (정부가) 손을 놓고 있지 않느냐 생각이 든다”고 했고,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는 말은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년들의 의사결정을 비하하는 명백한 꼰대식 발언”이라며 “암호화폐를 ‘인정할 수 없는 가상자산’으로 보는 위원장과 금융당국의 태도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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