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은 말렸지만 셀트리온 올해 핵심은 렉키로나..수출 언제?

김도윤 기자 2021. 4. 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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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주주와 마지막으로 만난 지난 3월 26일 셀트리온 제30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COVID-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를 보고 투자하지 말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기업이 인류의 재앙으로 돈을 벌면 안 된다는 철학을 강조하면서, 셀트리온의 주력 사업과 무관한 반짝 아이템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렉키로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성장 추세에 올라탄 셀트리온 그룹의 올해 실적 성적표는 렉키로나 수출 성과가 핵심 지표가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렉키로나 올해 매출 추정치 점차 낮추는 증권가
렉키로나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23일 "유럽뿐 아니라 여러 국가와 (렉키로나 수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수출 시작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이르면 이달 유럽 수출이 시작될 수 있단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여러 국가와 협의 중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렉키로나는 현재 국내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지난 22일 0시 기준 국내 73개 기관에 공급됐고, 1967명에게 투여됐다. 국내에서도 렉키로나가 다른 치료제보다 많이 사용하는 치료제는 아닌 편이다.

시장에서 보는 렉키로나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렉키로나가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조건부 승인(정식 허가 전 사용 권고 의견 제시)을 받은 지난 3월 26일 직후 하나금융투자는 렉키로나의 올해 매출액을 1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같은 시기 신영증권은 렉키로나의 올해 매출액을 최소 1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약 50%라고 예상했다. 렉키로나의 유럽 사용 승인 권고, 추가적인 미국 사용 승인 기대감까지 기업가치에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제공=셀트리온


시간이 지나면서 렉키로나 올해 매출 추정치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월 29일 렉키로나 올해 매출액을 1조2000억원으로 추정한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분석을 통해 8400억원으로 낮췄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생산량을 140만도즈(지난해 10만도즈+올해 130만도즈)로 가정하고, 공급가 60만원을 적용해 8400억원을 산출했다.

이달 신한금융투자는 셀트리온의 올해 렉키로나 매출액을 그동안 증권사 추정치 중 가장 낮은 523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렉키로나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한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은 올 3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렉키로나 수출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유럽의약품청 조건부 허가를 획득한 지난 3월 26일 이후 현재까지 약 8% 하락했다. 그만큼 시장에서 렉키로나 수출 성과를 올해 셀트리온 실적의 핵심 변수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렉키로나는 플러스 알파…제외해도 실적 성장 가능"
일각에선 셀트리온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램시마SC 생산시설에서 렉키로나 생산이 이뤄지고 있어 렉키로나 공급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오는 5월 국내 증시에서 일부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셀트리온이 렉키로나 수출 등 모멘텀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셀트리온은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에 영향을 받는 대표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물론 렉키로나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셀트리온 그룹의 실적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셀트리온이 렉키로나를 빼고도 올해 2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허쥬마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유플라이마'(CT-P17)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유플라이마는 올해부터 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건 연구원은 "램시마, 트룩시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품목의 해외 성과는 고무적이지만,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까지 다소 공백이 있다"며 "올해 램시마SC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렉키로나 성과가 올해 셀트리온 실적 및 주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민정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재고 사정이 여유로운 램시마SC 생산 라인을 렉키로나로 변경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 각 나라와 렉키로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 성과는 기존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플러스 알파 실적으로 볼 수 있다"며 "수출 시점은 각 나라와 협의에 따른 사안으로 논의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렉키로나 수출을 위한 사전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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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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