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먼 훗날 DB의 주전 가드를 꿈꾸며, 표명일 대 잇는 원주 DB 연고선수 표시우

서호민 2021. 4. 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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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아버지를 따라 농구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또 한명의 농구인 2세가 있다. 꿈이 야무지고 당차다. 현역시절 아버지가 뛰었던 원주 DB의 초록색 유니폼을 입는 것이 꿈이란다. 이 당찬 소년은 DB의 연고선수 표시우 군이다. 그의 아버지는 KCC, 동부, KT를 거치며 14년간 KBL 코트를 누볐던 표명일 現 양정고 코치다.

 

※본 기사는 점프볼 3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갓난 아기 때부터 남달랐던 시우의 농구사랑


"저는 두 사람이 외모로는 크게 닮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한번씩 시우가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아 표명일 아들 맞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돼요(웃음). 몸매 실루엣부터 뛰는 폼, 슛 폼 그리고 농구 습성까지 코트에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 아빠를 쏙 빼 닮았어요."

표명일 코치의 아내이자 표시우의 어머니인 정현희 씨 이야기다. 이렇게 부자의 닮은 면을 이야기하며 부자 인터뷰를 시작했다.올해 휘문중 3학년에 진학하는 표시우는 갓난 아기 때부터 농구공을 끼고 살았다고 한다. 시우가 세상 밖으로 나올 무렵인 2006년, 아빠 표명일은 전주 KCC에서 이상민의 백업 가드로 잠재력을 인정받아 동부로 팀을 옮겼다. 이후에는 주전 가드로 올라서 한창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표시우도 태어나면서부터 농구와 친해졌다.

"큰 아들 승우와 막내 아들 시우가 7살 터울인데, 승우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반면 시우는 갓난 애기 때부터 농구공을 끼고 살았어요. 시우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정식으로 농구를 배워보고 싶다고 했을 때, 애 엄마는 제가 여태껏 운동을 해오면서 힘든 과정을 거쳐온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반대하기도 했는데, 저는 그래도 이왕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를 하고 싶을 때까지 해보라는 입장이었거든요. 물론 내심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길을 따라 가는 것에 대한 자랑스러운 기분도 들었어요. 그리고 시우가 농구를 너무 좋아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농구를 시켜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죠." 

 

표시우의 농구 사랑이 어느 정도였길래 아빠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일까. 이에 표 코치는 운명이란 의미를 담아 답한다. "돌잔치 때 농구공을 잡아버린거에요. 사실 그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죠."

시작은 클럽농구였다. 일찍이 진로를 결심한 표시우가 정식으로 농구를 배운 건 초등학교 1학년 때다. 용인 JJ CLAN(DB 프로미 용인점)에 가입해 6년 간 석명준 원장 지도 하에 차곡차곡 기본기를 다져왔다. 고학년 들어서는 팀의 어엿한 주축으로 자리 잡은 표시우는 초등학교 졸업 후 2019년 휘문중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엘리트 무대로 적을 옮긴 표시우는 본격적인 농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게 된다. 

아빠를 닮은 악바리 근성의 가드


표시우의 강점은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에 있다.초등학생 시절과 비교해 키도 제법 자랐다. 사실 여기까지는 여타 포인트가드가 흔히 내세우는 강점이다. 하지만 표시우에게는 이들과는 차별화된 요소가 있다. 현역 시절 악착같은 수비로 인정받았던 아빠처럼, 그 역시 겉으로 순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코트에 들어서기만 하면 악바리 같은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다고 한다. 표 코치는 “가끔씩 시우가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 그 특유의 눈빛이 제 현역 시절을 보는 것 같기도 해요. 아직 한참 부족하긴 하지만요. 하하. 주위에서도 그런 말씀을 많이해주세요”라고 말하자, 이에 표시우는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막는 공격수들을 최대한 귀찮게 하는 편이에요. 때로는 수비 의욕이 너무 과해서 욕도 먹기도 한데, 전 이렇게 악착 같은 스타일이 좋아요. 앞으로도 제 수비 스타일에는 변함이 없을 겁니다.”

그런 표시우가 농구선수로서 더 큰 꿈을 품게 된 또 하나의 계기가 있다. 지난 2019년, 장민규(양정중)와 함께 DB의 첫 연고선수로 지명된 것이다. 선수 연고제에 등록된 선수는 고교 졸업 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소속 프로팀과 바로 계약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DB는 표명일 코치가 선수, 코치로 오랜 기간 몸 담았던 팀. 표시우는 어린시절부터 아빠의 영향을 받아 ‘모태 골수 DB팬’을 자처했다. DB의 선택을 받은 그는 이로써 아버지의 대를 이을 가능성이 높아졌다.DB 연고선수 지명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전한 표시우는 "아버지가 선수 때 뛰셨던 팀이잖아요. 아직 프로 선수가 된 건 아니지만 나름 자부심을 갖게 됐고, 또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된 동기부여가 됐어요.사실 어렸을 때부터 DB 팬이기도 해서 그 기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꼭아버지의 대를 이어 DB의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싶어요"라며 큰 목표를 바라봤다.

이에 표명일 코치도 "부족한 부분이 한참 많은 아이인데, 구단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고 뽑아주신거 잖아요. DB 구단에 감사함을 느끼고, 시우도 이제 위치가 위치인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운동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아들의 성장을 바랐다. 

패스 하나로 존재감 어필하는 가드


아들이 이처럼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는데도 아버지는 성이 차지 않는 모양이다. 당대 최고의 가드들과 자웅을 겨뤘던 표 코치였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린 표시우에게는 버거운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표 코치는 그럴수록 더 조심스러운 자세로 아들의 성장을 먼발치서 지켜본다고 한다.

 

표 코치는 "저는 웬만해선 아이의 농구적인부분에 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어요. 물론 부모라는 관계가 얽혀 있지만, 제가 지도하는 선수가 아닐뿐 더러 휘문중 농구부에는 최종훈 코치와 박지현 코치 등 저보다 능력이 더 출중한 지도자들이 계시거든요. 또, 시우도 제가 쓴 소리 하는 걸 크게 달가워하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이 학교도 가급적이면 안 가려고 해요"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피는 못속인다고 했는가. 세상 그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이 잘되길 바라지 않겠는가? 

 

"저는 지도자로, 시우는 선수로서 엘리트 농구를 같이 하고 있잖아요. 아무래도 저와 시우가 같은 서울 권역 팀이기도 해서 체육관에서 마주치는 일이 많아요. 가끔씩 저 작은 아이가 코트에서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뛰는 모습을 보면, 가슴 한켠에 짠한 기분이 남기도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한창 운동할 때 저희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하겠더라고요. 왜, 허재 감독님이 (허)웅이가 다쳤을 때 걱정해 하시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힌 적이 있었잖아요. 그 장면이 오버랩되기도 했네요. 자식 가진 부모의 심정은 다 똑같은가봐요." 표명일 코치의 말이다. 

 

표 코치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동부의 전성기 멤버라는 사실이 어쩌면 아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이런 마음은 표시우의 부모(父母)가 아들에게 강조하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부모는 농구적인 부분은 최대한 관여치하지 않되, 농구 외적인 부분만큼은 철저히 지켜주길 바랐다. 특히 표 코치는 아버지의 후광이 조금이라도 경기력에 영향을 끼쳐 성장이 저해되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표 코치는 "자만하지 않고 성실한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길로 빠지기 쉬운 나이이기도 하잖아요. 또, 아직 아무래도 표명일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기 때문에 시우도 평소에 그 부분에 대해 의식을 하고 있을 거에요. 이 자리를 빌어 시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코트에서 농구할 때만큼은 더 이상 표명일 아들이 아닌 표시우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자신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어머니 정현희 씨 역시 좋아하는 마음 만큼은 끝까지 가져가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어쩌다가 농구를시작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왕 시작한거 뚝심있게 책임감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결국 본인이 좋아서 시작한거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져 줬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KBL에서 표시우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대부분의 엘리트 선수들은 앞으로 무대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물으면 “궂은일 열심히 하는 선수”, “1분을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는 모범 대답을 내놓기 쉽다. 하지만 표시우는 여느 또래 아이들의 답변과는 조금 달랐다. 스스로 ‘패스 하나로 존재감을 어필해보겠다’라는 꽤 인상적인 문구를 내뱉었다. 당차고 야무졌다. 그를 보며 ‘당차다’는 생각을 또 다시 할 수 있었으면 한다. ‘프로농구 선수’ 김태술을 보며 말이다. “어릴 때부터 김태술 선수 플레이를 좋아했어요. 전성기 때 패스 하나로 리그를 뒤흔드셨잖아요. 저 또한 그 패스를 무기 삼아 저의 존재감을 한번 어필해보고 싶어요.” 

16살, 한참 사춘기를 겪을 나이. 낯선 사람을 볼 때면 어색해할 시기이고, 가족보다는 친구가 더 좋을 시기다. 집에서 보이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은 어떨까. 부자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는 어머니 정현희 씨는 "아빠와 아들은 시우가 어렸을 때부터 가까운 사이였는데, 아무래도 시우가 사춘기 나이에 접어들다 보니까 예전 같지 막 엄청 친한 느낌은 없네요(웃음). 예전에는 시우가 되게 애교도 많고 흥도 넘쳤는데 말이죠. 누구나 겪는 사춘기잖아요. 부모 입장에서도 충분히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려고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때론 집에서 오붓하게 프로농구 경기를 시청하면서 아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일은 마다하지 않는다. 말을 이어간 정 씨는 "사실 앞서 아빠가 말했듯이 웬만하면 저희 부모는 아이의 농구와 관련해 관여하지 않으려고 해요. 다만, 집에서 가족끼리 농구 중계를 자주 보곤 하는데, 아빠가 선수시절 자신이 겪었던 경험에 빗대어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 정도는 해주고 있어요. 엄마인 저 역시 농구 외적으로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통로가 될 수 있는 역할을 해주려고 해요. 그런 게 부모가 그나마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런 부모의 세세한 마음 씀씀이는 곧 아들의 성장에 좋은 자양분이 되어갔고, 아들은 어느덧 중등부에서도 주목받는 가드로 커나가고 있다. 

부자가 펼칠 2021년은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상의 모든 농구가 중단된 지난 2020년. 표 부자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제대로 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연초 코로나 여파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면서 아마추어 농구의 경우, 상반기부터 정상적으로 시즌 스타트 버튼을 누를 예정이다. 중, 고등학교 포함 일부 대학팀들은 지난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스토브리그에서 이미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시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주말리그 일정 만을 소화한 휘문중은 올 시즌 3학년 맏형이 되는 표시우와 김민규를 중심으로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 됐다.

표명일 코치가 이끄는 양정고 역시 새 시즌 반등을 위해 부지런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9년 양정고 코치직 부임 이후 팀을 정비하는데 여념이 없었던 표 코치는 부임 이후 2년 간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지난 두 시즌 동안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집중했던 것 같아요. 선수들이 성장해서 그 능력을 발휘해줬거든요. 힘든 시간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의지를 갖고 잘 버텨준 것 같아요”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출혈이 있긴 했어요. 그 상황에서 선수를 다시 영입하고 해서 좋은 멤버 구성이 됐죠. 우선 다시 한 번 팀 구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요. 일단 현재로선 전국 대회 8강을 목표로 낼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요”라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전했다.

중등부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표시우 역시 “좋은 형들과 또 좋은 코치님(최종훈, 박지현)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잖아요. 2년 간 배운 것을 바탕으로 마지막 1년을 멋지게 마무리 하고 싶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종아리 부상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몸 관리의 중요성을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됐어요. 시즌이 개막할 때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는데, 남은 기간 동안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어 올해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습니다”라며 올해 소망과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표시우는 기자에게 이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조금은 뜬금없는 답변이 들려왔다. “언젠가 인터뷰를 통해 했던 말인데,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속한 팀과 꼭 한번 맞붙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가 고등학교를 어느 학교로 진학할 지는 아직 모르지만, 언젠가 아빠가 코치로 계시는 양정고와 시합을 하게 되면 반드시 이길거에요”라며 당찬 한마디를 전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늘 성실한 선수가 되라”고 말을 하고 아들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화답한다. 서로가 바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지만 부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참된 농구인이 되는 것이다. 오늘도 표명일, 표시우 부자는 코트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땀을 흘린다. 아버지가 누볐던 코트를 아들이 뒤를 이어가길 바라면서 말이다.

BONUS ONE SHOT_13년 전 세 살배기를 기억하니…

사실 표명일 패밀리의 스토리는 점프볼에서 한 차례 다뤄진 적이 있다.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08년 6월 호, ‘원주 동부 표명일 나는 식스맨이 아니 다!’라는 주제의 지면 인터뷰 코너에 네 가족이 총출동해 인터뷰를 함께 진행한 바 있다.

13년 전 당시 인터뷰 당시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어머니 정현희 씨는 "저는 아이 키우느라 정신 없을 때이고, 아빠는 한참 선수로서 코트에서 활약하던 때이잖아요. 그 때 장난감 농구공만 가지고 놀던 세 살배기가 이제는 아빠의 길을 따라 농구선수를 꿈꾸는 어엿한 청년이 되어가고 있으니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들 시우도 그렇고 아빠 표명일 코치도 각자의 위치에서 파이팅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웃어보이며 부자를 격려했다.

 

이에 표시우는 "저 뒷바라지 해주느라 부모님께서 그동안 고생 많으셨는데 이젠 저 덕분에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할거예요. 우리 가족 행복합시다"라고 가족에게 든든한 말을 전했다.

#표명일 프로필
1975년 12월 23일생│가드│182cm, 95kg│양정중-양정고-명지대-KCC-동부-KT

#표시우 프로필

2006년 1월 2일생│가드│173cm, 62kg│교동초-휘문중 3학년 재학 중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본인 제공)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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