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코로나 개인 감염 자가검사키트가 잡아낼까

이상학 기자,강수련 기자 2021. 4. 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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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3일 국내에서 제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2종의 사용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식약처가 자가검사키트 조건부 허가를 내린 것도 경증·무증상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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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추적 어려운 개인간 감염 일주일 사이 12%p 증가
15~30분에 결과 신속 확인..민감도 20% 정확성 떨어져
23일 서울의 한 예방접종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4.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강수련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3일 국내에서 제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2종의 사용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조건부 허가는 정식허가 전 추가 임상 성능시험자료를 3개월 내 제출하는 조건으로 한시 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800명에 육박하고 개인 접촉에 의한 감염 비율이 전체 확진의 절반에 이르는 '4차 유행'의 길목에서 자가검사키트 활용이 확산 예방에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검사 결과 15~30분 만에 '뚝딱'…자가검사키트 조건부 허가

식약처는 이날 항원방식 자가검사키트 제품 2종(에스디바이오센서·휴마시스)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내렸다.

자가검사키트는 개인이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도구다. 면봉으로 콧속을 훑어 헹군 시약을 키트에 반응시키면 15~30분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의료기관이나 선별진료소에서 쓰이는 일반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결과가 나오는데 6시간 이상 걸린다.

자가검사키트는 검사 과정이 간편하고 결과도 빨리 나오는 대신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대는 "PCR 검사가 정확도 100%의 현미경 관찰이라면 자가검사키트는 육안관찰 정도 된다"며 "정확도가 떨어지는 만큼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97명 증가한 11만7458명으로 나타났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일일 확진자 800명 육박…개인 간 감염 비율이 47%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97명으로 1월7일 869명 이후 106일 만에 가장 많다.

주목할 것은 개인간 감염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한주(4월11~17일) 개인 간 감염은 전체 확진자의 47%를 차지해 전주(4월4~10일)보다 12%포인트 늘었다.

개인 간 감염은 주로 경증·무증상 감염자에 의해 이뤄지며 집단 감염보다 관리가 어렵다.

식약처가 자가검사키트 조건부 허가를 내린 것도 경증·무증상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무증상 감염 발견이 주목적" vs "민감도 20% 불과, 혼란 확산 가능성"

자가검사키트의 효용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최재욱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강제할 수 없는 기존 진단체계로는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결국 국민이 스스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또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지만 확진 여부를 판단하는게 아니라 무증상 감염자를 최대한 먼저 발견하는 게 자가검사키트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서울대 논문을 보면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이번에 조건부 허가된 자가검사키트 중 하나를 사용했더니 양성이 20%, 음성이 80%로 나왔다"며 "민감도가 20%에 불과한 키트를 사용하면 현장 혼란과 확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은 자가검사키트로 검체 채취를 제대로 못할 수 있고 확진된 상태로 집에서 검사하다 가족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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