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시, 친환경인 척 '그린워싱' 일삼은 석유기업 상대로 소송

박소령 인턴기자 2021. 4. 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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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NYC)가 기후 위기에 대한 책임을 유기하고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명목으로 미국 내 거대 석유기업과 협회 4곳을 상대로 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거대 석유 기업 3곳과 그들의 수장 격인 API는 의도적이고 치밀하게 뉴욕시민들을 기만해왔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쌓으면 더 많은 상품을 팔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광고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자신들이 마치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듯이 홍보했다"는 내용을 담은 소송장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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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석유 공장

미국 뉴욕시(NYC)가 기후 위기에 대한 책임을 유기하고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명목으로 미국 내 거대 석유기업과 협회 4곳을 상대로 주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소송 대상이 된 기업들은 엑손모빌(XOM), 쉘(Shell), BP, 미국석유협회(API) 4곳이다.

주요 소송 내용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들의 상품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과 자사의 이미지를 마치 친환경적으로 보이게끔 이른바 ‘그린워싱’을 자행해왔다는 것이다.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뜻하는 말이다. 이는 기업이 상품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는 축소시키고 재활용이나 일부 과정만을 부각해 홍보하는 것까지 포괄한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거대 석유 기업 3곳과 그들의 수장 격인 API는 의도적이고 치밀하게 뉴욕시민들을 기만해왔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쌓으면 더 많은 상품을 팔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광고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자신들이 마치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듯이 홍보했다"는 내용을 담은 소송장을 공개했다.

블라시오 시장은 소송문을 발표하며 해당 기업들과 API가 뉴욕시의 소비자보호법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석유 산업이 뉴욕시내에서 다방면적이고 지속적으로 그린워싱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거짓이며 매우 위험한 것들을 믿도록 만들었다"며 "이런 모순과 거짓은 세상에 밝혀져야만하고 이 (석유) 산업들은 더 많은 압박을 받아야만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엑손모빌 대변인은 뉴욕 시장이 이전에 제기한 또다른 기후 변화 관련 소송이 기각된 바 있음을 지적하며 이런 행동들이"어떤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을 뿐 아니라 기후 변화를 해결하려는 의미있는 노력들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전세계의 모든 정책 입안자들, 기업들, 개인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쉘 또한 기각당한 이전의 소송을 짚으며 "정부는 우리 (석유) 산업을 포함해 모든 산업 분야를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만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BP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폴 아폰소 API 부사장 겸임 최고 법률 담당 책임자는 블라시오 시장이 이전 소송의 기각에도 불구하고 또 의미없는 소송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난 20년 동안 석유 산업은 미국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제공해왔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발자국과 오염 배출물을 줄여왔다. 이에 반하는 모든 주장들은 거짓이다"라고 단호히 대응했다.

석유 기업과 협회가 계속해서 언급하는 기각된 소송은 지난 2018년 블라시오 시장이 BP를 비롯한 미국 5대 석유기업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한 것을 가리킨다.

당시 뉴욕시는 소송 제기와 동시에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했던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 상당의 투자금도 회수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법원은 "이는 사법부가 아닌 정부 기관이 담당할 일"이라며 소송을 기각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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