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신 재능으로 마음 따뜻해지는 노래 부르고싶어요"

강원영동CBS 최진성아나운서 2021. 4.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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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인터뷰]이요셉 청년(보컬트레이너)
'노래하는 간호사'로 8년간 환자들에게 위로와 격려
2018년 버스킹팀 '맘보이스'결성..미혼모,한부모가정 후원
"노래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더 나아지게 하고 싶어"
■ 방송 : 강원영동CBS <미션인터뷰>(주일 10:05~10:30)
■ 채널 : 표준 FM 91.5MHz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이요셉 청년(보컬트레이너)
보컬 트레이너 이요셉 청년. 이요셉 제공

◇ 최진성>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의 이웃을 도울 수 있다면,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 지역의 청년이 있습니다. 보컬트레이너로, 노래하는 간호사로 그리고 한부모 또 미혼모가정을 돕는데 아름다운 목소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문진 초대 그리스도의 교회 이요셉 형제와 함께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요셉> 안녕하세요. 저는 주문진 초대그리스도 교회 다니고 보컬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요셉 이라고 합니다.

◇ 최진성> 보컬트레이너 하면 뭐 많이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거예요.

◆ 이요셉> 노래 실력이 없으신 분들, 안 좋으신 분들, 음정·박자가 안 좋으신 분들 그런 경우에 많이 올 거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음정,박자 쪽으로 문제가 있으신들보다 그냥 노래를 좋아하는데 좀 더 잘 하고 싶은분들, 방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완전히 '내가 음치여서 배운다, 박치여서 배운다' 그런 개념보다 노래를 좋아하고 하는데 남들 앞에서 조금 나서서 불러 보고 싶다 이런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고 오히려 정말 잘 부르시 분들이 더 많이 와요.

◇ 최진성> 아까 얘기해 주셨지만 음치 ,박치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는 분들같은 경우에는 더 심혈을 기울이시겠어요.

◆ 이요셉> 근데 오히려 처음인 분들, 노래를 안 해 보신 분들이면 차라리 더 좋아요. 잘못된 습관이 없잖아요. 잘못된 습관이 없어서 오히려 그냥 모든 걸 다 빨아들여서 가르쳐 주는 대로 정말 빨리 느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난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이라면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 최진성> 기억나는 수강생이 있다면.

◆ 이요셉> 일단은 나이가 좀 많으신 한 회사의 대표님이신데 노래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다기보다 회식 자리에 가서 불러야 되는 상황인데 자신이 없는 상황이고 박자가 밀리고 그러니까 노래 들어 봤는데 노래를 못 하시는 건 아니에요. 박자가 정말 일정하게 밀리시더라구요. 레슨을 통해서 한 2주 정도 만에 잡으니까 다들 신기해하신다고 아직 노래방을 가보진 않았는데 노래방을 가게 되면 후기를 알려 주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 최진성> 트레이닝을 할 때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해야 될까요. 뭐가 있어요.

◆ 이요셉> 일단 저는 처음부터 노래를 잘 했던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음치 소리를 들으면서 시작했던 사람이라서 제가 소리가 안 나는 사람들의 원리, 이유, 그런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런 걸 모든 걸 다 흉내를 낼 수 있어서 안 좋은 케이스를 다 겪다보니 그 케이스들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저렇게 하면 된다라는걸 알고 있어서 만약에 안 되시는 분들이 오면 제가 그 안 되는 소리를 따라 하고 또 내야 되는 소리 다 들려준 다음에 그 중간 사이를 찾아가는 그 중간지점을 찾아가는 그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요즘에 코로나19 때문에 사실은 이렇게 대면해서 뭔가 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타격도 좀 있으시죠.
이요셉 보컬트레이너. 이요셉 제공

◆ 이요셉> 엄청 크죠. 코로나가 터지고나서 배울 곳, 배우는 장소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분들이 있으면 또 한동안 멈춰야 되고... 사람들이 갑자기 걱정이 돼서 그만 하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 것 때문에 많이 힘듭니다.

◇ 최진성> 어려운 시기가 끝나기를 간절히 좀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내가 노래를 잘 했던 것은 아니다, 음치 박치 소리를 듣는것부터 시작을 했다 하셨는데 노래는 어떻게 시작을 하신 거예요.

◆ 이요셉> 노래는 시작된 계기가 조금 엉뚱할 수 있는데 저는 저희 친누나를 제가 알고 있는 여자 중에 가장 존경해요. 누나가 외적으로도 예쁘기도 하고 공부도 엄청 잘 하고 어떻게 보면은 엄친딸이라는 그런 말을 듣는 능력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초등학교 때 가족들과 노래방을 갔어요. 다른 친척들은 다 1절만 부르던데 저는 2절까지 불렀는데 누나로부터 "너는 왜 노래를 못 하는데 2절까지 부르냐" 이런 말을 듣고 상처아닌 상처를 받으면서 내가 누나한테 인정받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어요. 짧은 시간 공부로 인정을 받자니 정말 말이 안 된다 생각하고 운동으로 인정받자니 국가대표가 돼서 메달을 따야지 인정 받을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노래는 뭔가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됐죠. 그래서 중학교때부터 계속 매일매일 노래방 다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많이 불러서 잘 불렀다기보다는 계속 들었어요. 노래를 계속 듣고 테잎이 늘어지도록 듣는다고 하잖아요. 저는 테잎을 사서 들었던 케이스가 아니라 컴퓨터로 들었던 케이스인데 앱중에 속도가 조절이 되는 앱이 있어요. 0.5 배속에서부터 2배속까지 한 곡만 거의 한 400시간 이상 들어서 노력했던 그런 시간들이 있었죠.

◇ 최진성> 인정 받았어요?

◆ 이요셉> 결국에 군대에서 인정을 받게 됐습니다. 친척형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면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 최진성> 본인에게 있어서 노래라고 하는 것이 처음에는 누나에게 인정을 받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직업으로 삼고 하시잖아요. 노래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 이요셉> 일단은 가요 뿐 아니라 제가 찬양하는 것도 좋았고 교회에서 찬양할 때 앞에서 나가서 인도를 하는 경우도 있고 활동을 하다 보니까 그냥 이게 마냥 노래만 좋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사용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노래라는 게 좀 더 저에게 많이 와닿았죠.

◇ 최진성> 노래로 업을 삼고 살아 가고 있는데 그 과정 가운데 '노래하는 간호사'라고 하는 별명으로 꽤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어요.
이요셉 청년은 8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노래하는 간호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요셉 제공

◆ 이요셉> 제가 간호사를 한 8년 정도 했어요. 간호사를 하면서 노래를 같이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 닉네임이 된거죠. 노래 부르는 간호사.

◇ 최진성> 어떻게 노래 하셨던 거예요. 그러면.

◆ 이요셉> 제가 노래 부를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일단은 했던 것 같고요. 병원이면 병원 길거리면 길거리 교회 뭐 어디에서든 노래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병원에 다닐 때 처음에 버스킹예배를 시작으로 버스킹을 하게 됐어요. 버스킹예배를 하는 강한별 분의 영상을 보고 되게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저렇게 멋있게 사람들 앞에서 복음을. 당당하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 정말 꿋꿋이 기도로 나가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서 저도 학교 아이들이 등교 하는 시간에 출근하기 전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매일매일 버스킹을 하고 출근하고 이렇게 한 6~7개월 정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최진성> 환자분들하고 만날 때 노래 하시면 진짜 좋아하셨겠어요.

◆ 이요셉> 그렇죠. 환자분들이 일단은 저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노래 불러 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은근슬쩍 친해지게 되면 노래 얘기를 꺼내게 되죠. 그러면서 좋아하는 곡이 있으면 불러 드리거나 아니면 힘든 일이 있다고 하시면 불러드렸던 경우도 있는데...

◇ 최진성> 어땠어요?

◆ 이요셉> 환자분들중에 되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제가 노래를 불러드리는 거에 대해서 되게 감사하다고 얘기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 최진성> 기억나는 분 계세요 환자분들중에?

◆ 이요셉> 환자로 오신 분이 의사셨는데 좀 많이 안 좋으신 분이었어요. 제가 응급실에서 근무했는데 응급실에 거의 자주 오시던 분이었거든요. 제가 그때 응급실 막내로 있어서 항상 주사를 놓으러 다니면서 친분이 생긴거죠.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노래 관련된 것도 취미로 하고 있다 말씀을 드리면서 노래를 들려 드리고 했는데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신청곡도 이런 거 해 줄 수 있나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하나님 얘기를 같이하게 됐죠. 결론적으로 그 분이 종교가 있었던 건 아닌데 종교를 갖고 있는 게 너무 멋있다라는 얘기를 하시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다라고 했는데 아쉬웠던건 전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셔서 아쉬운 건 있습니다.
지역 한부모, 미혼모 가정을 돕기 위해 3년전 결성한 버스킹팀 맘보이스. 이요셉 제공

◇ 최진성> 그래도 어찌 보면 마지막을 준비하는 그 마음에서 우리 요셉형제와 이야기를 하는 과정 노래를 주고받는 그런 과정에서 표현이 안 됐지만 마음으로는 좀 변화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추측도 해보게 됩니다.

◆ 이요셉> 제가 항상 주사를 놓을 때 놔드렸던 팔보호대를 너무 고마워하셔서 돌아가셨을 때 관 안에 같이 넣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 듣고 제가 환자와 의료인 사이에서 장례식장을 따로 방문하거나 그랬던 적은 없는데 처음으로 장례식장을 방문해서 인사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 최진성> 간호사로 오래 근무를 했지만 또 그런 과정에서 노래를 활용해서 이웃을 돌아보는 순간이 있었다고요?

◆ 이요셉> 지금 저희가 2018년 12월부터 '맘보이스' 라는 팀으로 버스킹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맘보이스는 한글로 마음이라는 뜻이 있고요. 영어로 맘은 엄마라는 뜻이 있는데 엄마의 마음과 같이 따뜻하게 헤아릴 수 있는 노래 부르는 팀이 되자라는 뜻으로 활동을 하게 됐고 저희가 버스킹하다 보면 후원해 주신 분들이 있어요. 길 가다 듣고 후원 해 주신 분들의 후원으로 미혼모와 한부모가정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우리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에 계신 가정을 돕게 됐다고.

◆ 이요셉> 많은 가정은 아니지만 저희가 미혼모, 한부모가정을 도우려고 모으고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미혼모 한부모가정의 사연이 올라왔던 채널이 있었어요. 채널에 들어가서 응원의 댓글과 저희가 돕고싶다 라는 댓글을 썼는데 그 댓글이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서 상위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이 연락이 오게 됐죠. 저희가 많은 분들을 다 도와 드리지 못했고 세 가정을 후원했었는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잠시 중단 되었던 케이스도 있었죠.

◇ 최진성> 직접 전달하셨을 때 들었던 이야기?
맘보이스 활동모습. 이요셉 제공

◆ 이요셉> 일단 저희가 도와드렸던 분들이 한결같이 저희한테 미안해 하셨어요. 이걸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가 항상 얘기했던 건 저희가 지금 도와드리는 게 저희가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는 갚을 수 없는 사람에게 주는 걸 정말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인이 갚을 수 있을 때가 되면 그것을 저희한테 갚지 말고 다른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서 그 사람들을 도우면 그게 우리에게 배로 갚아 지는 게 된다. 그러니까 그런 거는 절대 미안해 하지 말고 지금 있는 시점에서 최대한 힘을 내서 살아가시는 게 저희가 가장 추구하는 그런 거라고 말씀 드리면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 최진성> 맘보이스 구성원들이 얼마나 계세요.

◆ 이요셉> 한 20명...

◇ 최진성>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이 잠정중단된 상태인데 다시 활동했으면 좋겠네요.

◆ 이요셉> 저도 정말 너무 활동을 하고 싶데 코로나가 잠잠해 질만하면 또다시 얘기 나오고 하니까...

◇ 최진성>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의미가 있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요셉 청년은 "노래를 도구로 -10인 사람이 +10이 될 수 있도록 사용받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진성 아나운서

◆ 이요셉> 제가 일단 간호사를 그만뒀던 이유도 보컬 트레이너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 의미 인 것 같아요. 간호사를 시작했던 계기는 -10인 사람이 있으면 +10 으로 만들어 주고 싶은 그런 생각에 간호사를 했었는데 간호사라는 직업은 –10인 사람을 0까지는 만들 수 있는 직업이지만 + 10까지 만들기는 어려운 직업이다. 그런 게 마음에 와 닿았고 생각했던 일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 때쯤에 내가 어떤 걸로 사람들을 +10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내가 갖고 있는 간호사를 내려놓고 한번 노래 쪽으로 한번 도전해 보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최진성>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만들어가는데 있어서 갖고 있는 또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잘 발휘하고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살리는 보컬트레이너로서의 이요셉 형제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요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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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최진성아나운서] js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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