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 노예육아, 하녀육아? 모든 걸 아이에 맞추는 잘못된 육아"

김민주 기자 2021. 4. 23. 13: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 하정훈 원장이 전하는 초보 부모를 위한 육아의 정석

【베이비뉴스 김민주 기자】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이 2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베이비뉴스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열린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에서  '초보 부모를 위한 육아의 정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통계청이 밝힌 2019년 신혼부부의 평균출생아 수는 0.71명이다. 저출산 시대, 부모의 마음은 언제나 마찬가지겠지만 자녀의 수가 줄어들수록 자녀를 키우는데 정성을 다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정성은 인터넷 검색으로 이어진다. 요즘 부모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통해서 자녀를 잘 키우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는 것.

넘쳐나는 정보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 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이 키우기 힘들어요!'라고 외친다. 왜 요즘 부모들의 입에서 아이 키우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일까? 임산부와 육아맘, 아빠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엄마·아빠라면 꼭 알아야 할 우리 아이 잘 키우는 법에 대해 전하는 유튜브 라이브가 마련돼 주목을 받았다. 

No.1 육아전문지 베이비뉴스는 2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베이비뉴스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초보 부모를 위한 육아의 정석'을 주제로 공무원연금공단과 함께하는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를 진행했다. 이나영 베이비뉴스 육아캐스터가 사회를 맡고,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이 강연을 했으며, 예비맘과 육아맘 3명이 현장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강연은 베이비뉴스 유튜브와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를 통해서 1시간 동안 동시 생중계됐으며, 실시간 동시접속 3000여 명과 누적시청 1만 명을 기록했다.

하정훈 원장은 이날 맘스클래스 라이브 참석자들에게 "육아는 97% 쉽고 3% 어렵다. 보통 부모들이 참고해야 하는 건 97%인데, 인터넷에는 3%가 많다. 보통 부모들이 인터넷을 보고 따라하는 것은 어려운 육아다. 그래서 육아 전문가가 아니면 인터넷 육아를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날 하정훈 원장의 강의 내용과 패널들의 질문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 "아이에겐 언어발달, 인간관계, 자기통제, 행복을 가르쳐야"

하정훈 원장은 "결국 부모가 아이에게 많은 것을 맞춰줄수록 육아는 어려워진다.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는 대장이 되고 아이는 부모를 따르는 쫄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할머니들이 옛날에는 아이를 키우기 쉬웠다고 말한다. 왜일까? 요즘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다 맞춰주려고 하지만, 옛날에는 아이를 가정과 부모에게 맞춰서 키웠기 때문에 쉬웠던 것이다."

하정훈 원장은 강연 내내, 부모가 자녀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려는 마음이 어려운 육아의 길로 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쉬운 육아'를 하는 방법에 대해 하정훈 원장은 "요즘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부모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 그러니 독박 육아, 노예 육아, 하녀 육아, 약탈 육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 키우는 것이 힘들어졌다"고 한국 육아 트랜드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이어 "옛날에는 가정이라는 틀속에서 아이가 저절로 컸다. 부모가 가정이라는 시스템을 확보한 뒤, 권위있고 위계질서를 갖춰야 한다. 결국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일정한 룰, 식사 규칙이나 잠을 자는 장소 등과 같이 자기 한계를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포인트를 잡았다.

"결국 부모가 아이에게 많은 것을 맞춰줄수록 육아는 어려워진다. 아이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는 대장이 되고 아이는 부모를 따르는 쫄병이 돼야 한다"고 하 원장은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부모는 '자동모드'로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것.

하정훈 원장은 "애들은 배고프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잔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재우려고, 먹이려고 노력하면 안 된다. 그냥 내버려 둬라. 육아에서 가장 중요하는 것은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다. 여기서 부모가 권위가 있고 가정의 틀을 잡은 뒤 일정한 룰을 권유하면 되는 것이다. 보통의 부모가 아이에게 적당한 배려를 한다면 육아는 쉽다"고 설명했다. 

자동으로 키우는 육아에 대해 하정훈 원장은 아이를 키울때 꼭 가르쳐줘야 하는 4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언어발달, 인간관계, 자기통제(훈육), 행복이다. 하정훈 원장은 "이 모든 것은 아이가 부모와 함께할 때 키워진다.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게 아니다. 언어발달은 아이가 부모 옆에서 어른들의 대화를 들으면 논리적 사고력이 성장해서 배우는 것이며, 아이가 100일쯤 될 때 부모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보면서 인간관계를 배운다. 훈육도 부모의 권위와 가정내 룰이 정확하다면 자연스럽게 배운다. 훈육은 만 두 살에 기본이 끝나야 한다. 그래야 자기 통제가 가능한 것"이라고 전하면서, "모든 육아는 부모가 억지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 옆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행복에 관해서 하정훈 원장은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해진다. 부모가 항상 힘들다고 말하는데 아이가 어떻게 행복해 질 수 있는가? 어릴 때 부모가 충분히 행복한 것을 아이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부모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야 아이도 부모를 존중한다. 보통의 부모가 적당한 배려로 보통의 아이를 키운다면 무조건 잘 큰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부모의 철학대로 밀어붙여야 아이는 잘 큰다"고 부모들에게 쉽게 아이 키우는 법을 전수했다.

◇ "부모가 중심이 돼 육아를 하는 것, 이것이 우리 전통의 육아다"

이나영 베이비뉴스 육아캐스터이자 부모4.0 MC가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 사회를 보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부모4.0 맘스클래스 라이브 현장 패널들이 하정훈 원장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하정훈 원장은 2부 Q&A 시간을 통해 3명의 부모패널과 유튜브 생중계로 올라오는 다양한 육아질문에 '쉽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의 관점으로 대답을 했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2부 Q&A 시간에는 부모 패널 3명과 실시간으로 올라는 유튜브 질문에 대해 하 원장이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들의 육아에 관한 질문, 이에 대한 하정훈 원장의 답변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좋은 부모란 어떤 모습인지 고민이 많다. 어느 정도 권위가 있는 부모가 좋은지, 친구 같은 부모가 좋은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

"동물의 세계에는 위계질서가 철저하다. 이게 기본이고 자연적인 생활이다. 하지만 '권위적'과 '권위'는 다르다. 부모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 친구도 좋지만 그렇게 되면 애들은 리더십을 배우지 못한다. 부모가 적당한 배려를 아이에게 한다면 권위가 빛나게 된다."

-10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다. 요즘 아이가 자기주장이 생기고, 짜증이 늘어서 힘들다. 저는 단호하게 훈육하고 싶은데, 주위의 어른들은 아이 기죽인다고 염려한다. 적당한 훈육 시기와 자기통제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아이가 훈육이 안 돼 있으면 콩가루 집안이라고 한다. 즉, 훈육이 안 되면 가정의 틀이 무너진 것이다. 옛날 부모들은 훈육을 한 게 아니라 살면서 훈육이 된 것이다. 위계질서와 권위, 룰이 있는 집안에서는 아이가 받아들이면 된다. 이것을 신생아부터 해야 한다. 만 2살 지나면 훈육이 안 된다. 훈육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가정에서 저절로 배우는 것이다."

-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셋이다 보니 사랑이 분산되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미안하단 말도 자주 한다. 이런 태도가 혹시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그런 생각은 좋지 않다. 부모가 낳아주고 먹여주고 키워주는데 왜 미안한가? 아이는 부모가 미안하다고 하면 부모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부자집에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아이의 인생이다. 아이에게 내가 다른 사람보다 못해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신경쓰지 말고 부모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

-막내가 다섯 살이다. 주변에서 한글 교육이나 영어 교육 시키는 걸 보면 조바심이 난다. 특히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선행학습을 하고 들어온 아이들에게 기죽을까 봐 걱정도 된다. 한글 교육, 영어 교육의 적정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초등학교 이전에 글자를 가르치면 아이의 생각이 글자에 매이게 된다. 차라리 글을 가르치지 않는 게 좋다. 어렸을 때 글자 가르쳐서 덕볼 것 없다. 이것은 교육이 해결할 문제다. 영어는 부모가 모국어라면 신생아 때부터 가르치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초등학교 들어가서 배우는 게 좋다. 일찍 영어를 배우면 발음만 좋지 한국어에서 배우는 논리력을 배우지 못한다."

하정훈 원장과 부모들이 주고 받은 육아에 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은 베이비뉴스 유튜브 채널과 공무원연금공단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베이비뉴스는 올해부터 아이를 임신하거나 출산한 전국의 공무원들이 자신이 원하는 출산준비용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무원연금공단 출산준비용품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Copyright © 베이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