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문 다시 열릴까..첫발 뗀 서울대 '코로나 신속검사' 기대감

한상희 기자 2021. 4. 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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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자연과학대 25-1동 건물 앞.

서울대 사무국장 박융수씨(56)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신속 코로나19 분자진단 검사소를 찾았다.

이날 직접 검사소를 찾은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에서 신속 분자진단 검사를 처음 시작하지만 향후 다른 기관으로 널리 확대돼 대면 수업을 재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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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영 둘째날 언론공개.."검사에 10분, 결과는 1~2시간내"
26일부터 정식 운영..오세정 "대학가 대면수업 재개 계기되길"
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신속분자진단검사소에서 교직원들이 코로나19 신속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모바일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2021.4.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자연과학대 25-1동 건물 앞. 서울대 사무국장 박융수씨(56)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신속 코로나19 분자진단 검사소를 찾았다. 입구에 놓인 손소독제와 비닐장갑을 착용한 그는 발열체크와 2초 가량 전신 살균 과정을 거친 뒤 검체체취 키트를 받아 들고 검사소로 향했다.

검사 방식과 순서는 현재 의료기관·선별진료소 등에서 활용하는 PCR비인두도말 검사와 같았다. 1분 정도 지났을까. 검사소 밖으로 나온 박씨는 "이물감은 있지만 전혀 아프진 않았다"고 했다. 검사소 방문 후 검체 채취까지 걸린 총 시간은 단 10여 분. 결과는 1~2시간 내에 모바일로 전송된다.

서울대는 이날 대면수업 재개를 위해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시행하는 코로나19 분자진단 검사 시범운영을 언론에 공개했다. 대학은 정식 운영 전 전날과 이날 시범운영을 한다. 전날에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됐지만, 이날은 예약 없이도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전날 검사를 받은 인원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신속분자진단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신속진단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1.4.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신속분자진단검사(AQ-TOP)는 감염된 세포에서 바이러스 자체를 검사한다는 점에선 일반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사하지만 증폭방식이 다르다. 표적유전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PNA 프로브'를 사용해 짧은 시간에 유전자를 대량으로 증폭시킬 수 있어 일반 PCR 검사보다 더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95% 이상이며, 무증상 감염자와 잠복기 감염자도 구별 가능하다.

컨테이너 박스로 설치된 3개의 검사소에는 이날 전신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과 흰 가운을 입은 연구소 직원 10여명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검사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운영됐다. 정식 운영을 시작하는 오는 26일부터는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자연대 구성원이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양성이 나온 사람은 즉시 관악구보건소로 이동해 정식 선별검사를 받는다. 현행법상(감염병관리법 제16조) 감염병원체는 국가가 지정한 기관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전날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검사소 뒤쪽에 보건소 직원들이 바로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를 받은 이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검사소 앞에서 만난 서울대 교수는 "핸드폰으로 미리 모바일 문진표를 작성해, 전화랑 이름만 쓰면 돼 대기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교수도 "검사가 확대되려면 일단 편해야 하는데 자연대면 서울대 본부와도 가깝고 관악구 보건소와도 가까워 위치가 좋다. 학생들이 오가며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점도 있었다. 해당 검사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검사를 받지 않고도 발열체크만 한 뒤 건물에 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별다른 제한 없이 건물에 드나들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아직 시운영 단계이기 때문에 희망자에 한해서만 검사를 할 예정"이라며 "이미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는 상황에서 한 번 더 확실하게 감염자가 아닌지 확인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속 분자진단 검사소 정식 운영이 본격화하면서 캠퍼스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직접 검사소를 찾은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에서 신속 분자진단 검사를 처음 시작하지만 향후 다른 기관으로 널리 확대돼 대면 수업을 재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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