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푸트니크 백신, "임상 3상 결과 예방 효과 90% 넘어".."데이터 공개 불투명해 신중히 선택해야"
[앵커]
정부가 '검토 차원'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지만, 백신 수급을 다각화하기 위한 이른바 '플랜B' 중의 하나로 스푸트니크V 백신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백신이고, 접종에 문제는 없는 건지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사용 승인한 스푸트니크 V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원리로 개발됐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안에 실어 인체에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화이자 백신처럼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는데, 서로 다른 종류의 인간 아데노 바이러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송만기/국제백신연구소 과학사무차장 :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세포로 들어가서 단백질을 발현해야만 백신으로 작용을 하는데 그렇게 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훨씬 많이 줄어버리는 거예요. 서로 다른 바이러스를 쓰는 게 중요한 겁니다."]
당초 러시아에서 임상 1상과 2상만으로 백신을 승인해 효능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2월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랜싯'에 임상 3상 결과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내용이 실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60여 개국이 사용을 허가한 가운데, 유럽의약품청은 이달 초부터 심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달까지 700만 명 이상 접종을 마쳤지만, 부작용 사례가 투명하게 집계되거나 공개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도입은 어렵다는 겁니다.
[김재욱/국제백신연구소 수석연구원 : "부작용 보고가 제대로 되고 세이프티(안전성) 측면에서 제대로 관리는 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는 한 거죠."]
전문가들은 스푸트니크V 백신이 희귀 혈전 부작용이 발생한 AZ백신, 얀센백신과 같은 방식인 만큼 면밀한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지훈
신민혜 기자 (medi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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