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공수처 오길 원하는 피의자들..기대겠다는 것"(종합)

김지훈 2021. 4. 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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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진상조사단 '김학의 사건' 이규원 검사 고소인
"피의자가 공수처 원하는 부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항의방문 조수진, 공수처 복도에서 김진욱 기다려
[과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국민의힘 곽상도·조수진 의원이 23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 있는 공수처를 항의 방문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23. park7691@newsis.com

[과천=뉴시스]김지훈 하지현 기자 = 피의자 황제면담 논란 여파로 대변인이 검찰 소환 통보를 받는 등 궁지에 몰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3일 야당 의원의 항의방문까지 받았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정부과천청사를 항의방문했다. 김진욱 공수처장과의 면담을 원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김성문 부장검사와 1시간여 면담을 하고 나왔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동행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019년 당시 이규원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검사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사건을 발표하면서 자신도 연루됐을 여지를 남겼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이 검사의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작성·유출 의혹' 사건만 지난달 17일 공수처로 이첩됐다. 공수처는 이 사건의 직접수사할지 아니면 재이첩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곽 의원은 공수처 청사로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규원 검사, 문재인 대통령 등을 상대로 고소한 사건에서 검사 관련 부분만 공수처로 이첩된 지 한 달이 넘었다"며 "신속하게 결정을 촉구하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처장 면담은) 그제는 시간을 잡아줘서 오겠다고 한건데 어제는 갑자기 또 안 된다고 통보받았다. 그래서 오늘 가겠다고 의사 전달만 해놓고 찾아왔다. 피의자도 만나줬는데 고소인도 안 만나주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관용차를 타고 (고소인) 조사받으러 왔으면 좋겠는데 그렇게는 안해주네"라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조사에 1호 관용차를 제공한 공수처를 비꼬기도 했다.

곽 의원은 '공수처가 이 검사 사건을 다시 검찰로 이첩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진행 중인 사건의 일부만 가져와서 수사한다고 하면 도리어 실체적 진실을 찾는데 방해가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공수처가 어떤 판단을 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빨리 조치를 해야한다. 공수처에 권한이 있으니까 공수처에서 해도 좋고 검찰에 보내도 좋다"고 말했다.

[과천=뉴시스]박주성 기자 = 국민의힘 곽상도·조수진 의원이 23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 있는 공수처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2021.04.23. park7691@newsis.com

검찰 출신인 곽 의원은 공수처의 수사 방향에 대해 "인력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선별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이 자기 식구 감싸는 그런 부분에 대해 수사하는 쪽으로 우선 가닥을 잡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 부장검사와 1시간여 면담을 하고 나서 또다시 취재진과 만난 곽 의원은 "(이규원 사건) 검사와 김성문 부장검사가 같이 검토하는 단계라고 하길래 최대한 신속하게 조치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공수처가 검사 비리 문제 밝혀내고 처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피의자인 검사들이 전부 공수처로 오길 원하지 않는가. 이건 이 기관의 설립목적하고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인) 검사들이 공수처로 오겠다고 하는 건 여기에 기대어보겠다는 거 아니겠냐"라며 "공수처는 검찰이나 경찰이 조직원 비호해줘서 문제가 된 사건을 파헤쳐나가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면담 종료 후 김 처장을 만나겠다며 공수처 청사 3층 복도에서 1시간가까이 기다린 끝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잠깐 만났다. 김 처장 집무실은 2층에 있는데 보안 시설이어서 직원 안내 없인 접근이 어려운 구조다.

조 의원은 "공수처장 처신과 관련해 세간의 우려도 전달할 필요가 있어서 계속 엘리베이터 앞에 앉아서 신문도 읽고 업무도 보고 그랬더니 처장이 잠깐 들렀다"며 "황제조사하고 공수처가 '피난처'라는 의견 듣게 된 데 대해 의견을 물었다. 그랬더니 (당시에) 공수처에 다른 차가 있는 줄 몰라 처장 차를 보냈는데 유의하겠다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규원 검사 사건과 관련해선 "(김진욱 처장은) 여기서 수사하겠다고 그렇게 이야기했다"라며 "인원도 채워졌는데 여기서 사건을 돌려보내면 오히려 오해가 쌓일 수 있어 여기서 수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도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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