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추락 헬기 인양 착수.."블랙박스 확보 주력"(종합)

이재림 2021. 4. 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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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로 추락해 사망자 1명을 낸 산불 진화 헬기 인양 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사위는 블랙박스를 우선 확보하고 사고 헬기 정밀 분석에 나선다.

23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충북도와 충북소방본부, 수자원공사 등은 전날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헬기에 대한 인양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물 밖으로 건진 헬기 동체는 김포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옮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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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헬기는 김포로 이송 예정..사고 원인 조사 본격화
수자원공사, 2중 오일펜스 설치 등 방재 작업 병행
헬기 추락 사고 현장인 대청호에서 오일펜스를 설치하는 모습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대전=연합뉴스) 김기훈 이재림 기자 = 대청호로 추락해 사망자 1명을 낸 산불 진화 헬기 인양 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사위는 블랙박스를 우선 확보하고 사고 헬기 정밀 분석에 나선다.

23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충북도와 충북소방본부, 수자원공사 등은 전날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헬기에 대한 인양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인양업체가 수중에서 에어백을 터뜨려 기체를 부양시킨 뒤 수자원공사 선박 2척을 이용해 문의대교 쪽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이어 크레인을 이용해 육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 협조를 받아 잠수부 대기와 차량통제 등 안전 관리도 함께 진행한다.

청주서 산불진화 헬기 추락 (청주=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청주 대청호 문의대교 인근에서 산불 진화작업에 동원된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하는 모습. [충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사위는 사고 직후 현장에 조사관 3명을 보내 지형 조건 등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관계기관과 인양 시 주의 사항 등을 논의해왔다.

현재 사고 헬기는 대청호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다.

조사위는 인양 즉시 헬기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할 예정이다.

물 밖으로 건진 헬기 동체는 김포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옮기게 된다.

조사위는 블랙박스 등 각종 비행 장치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그래픽] 청주 대청호 헬기 추락 사고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kmtoil@yna.co.kr

기체 인양 시 발생 가능한 유류유출 사고에 대비해 금강유역환경청·수자원공사·한국환경공단은 오일펜스 700m를 2중으로 설치했다.

항공유 특성상 휘발성이 높아 빨리 기화(증발)하는 특성이 있어 광범위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수자원공사는 보고 있다.

추락 사고 위치의 경우 취수원에서 3㎞ 이상 떨어져 있고, 취수 자체도 9~14m 심층에서 진행 중이어서 먹는 물 수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도선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장은 "1일 2회 실시 중인 취수원 수질검사 결과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등 유류 관련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며 "사고 후 20여명의 방재인력을 투입하는 등 오염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오일 펜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이달 21일 오후 2시 57분께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대교 인근 대청호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 헬기에는 조종사 A(64)씨와 정비사 B(53)씨가 타고 있었다.

A씨는 사고 직후 헬기를 빠져나온 뒤 구조됐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헬기는 충북도에서 산불 진화를 위해 임차한 민간헬기(S76C플러스)다.

당시 서원구 현도면 시동리 산불 현장에 투입돼 물주머니에 물을 채우던 중이었다.

kihun@yna.co.kr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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