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루 확진자 300명대 육박 '비상'..거리두기 격상 목소리
1주간 감염경로 미상비율 28.4%.."거리두기 격상으로 확산 막아야"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다시 300명대에 육박해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교회, 공장, 노인보호시설, 학교, 노래방, 동호회, 운동시설 등 지역 곳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속히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30% 가까이 나 돼 정부차원의 감염확산을 막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수는 3만2369명으로 전날(3만2591명)보다 298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6일 303명 이후 가장 많은 1일 확진자수다.
부천 상동 노인주간보호센터(35명), 안성 골판지 제조업체(16명)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도내 1일 확진자수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도내 1일 확진자수는 지난달 21일(151명), 22일(124명), 23일(154명), 24일(147명), 25일(196명), 26일(145명), 27일(153명), 28일(131명), 29일(117명), 30일(111명), 31일(130명), 4월 1일(160명), 2일(147명), 3일(150명), 4일(111명) 5일(107명), 6일(175명)까지 100명선을 유지했다.
그러다 7일(230명), 8일(203명), 9일(202명), 10일(186명), 11일(176명), 12일(168명), 13일(238명), 14일(224명),15일(221명), 16일(209명), 17일(184명), 18일(146명), 19일(189명) 200명 전후를 오르내리다 20일(234명), 21일(222명), 22일(298명) 300명대로 근접하고 있다.
이같이 도내 1일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감염확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1주일 동안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은 28.4%(확진 1482명 중 422명 감염경로 미상)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확진자 234명의 34.1%(80명)가 감염경로 불상으로 나왔다.
따라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이 줄지 않으면 감염확산 추세를 꺾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도는 감염경로 미상인 확진자일수록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 소요 기간이 길어 집단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경기도 코로나19긴급대응단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 20일까지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된 2만7935명 가운데 유증상 확진자 1만8258명을 대상으로 증상 발현부터 확진 판정까지 소요 일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유증상 확진자의 증상 발현부터 확진 판정까지 평균 기간은 3.74일이었다.
도는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 3일 이상 소요된 확진자 비율을 발병 원인별로 분류했는데, 감염경로 미상 그룹이 63%로 가장 높았다.
즉 역학적 고리가 없는 개인일수록 증상이 발현되고 ‘설마’하는 마음에 검사받지 않고 시간을 보내며 집단감염 가능성을 키운다는 뜻이다.
이외 확진자 접촉 그룹(53.2%), 10인 이상 집단감염인 클러스터 그룹(51.4%), 해외 유입(43.2%), 요양시설(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긴급대응단장은 “증상이 발생해도 설마 하는 마음에 더 많이 시간을 보내고, 그 기간만큼 바이러스는 주변 사람에게 전파되고 사회의 유행은 확산했다”며 “의심되면 주저 없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이에 따라 유증상자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5월 5일까지 3주 동안 코로나19 유증상자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의사나 약사의 진단검사 권고를 받은 사람들은 48시간 이내 보건소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최근 집단감염의 온상이 된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6개종에 대해 집중 점검하는 등 방역수칙 점검도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응만으로는 최근 감염 확산추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5월에는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석가탄신일(19일) 등 행사가 많이 몰려 있어 집단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 선제적으로 감염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근 감염추세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경로미상인 환자가 너무 많아 역학조사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며 “그러나 정부에 건의를 많이 했지만 경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유로 격상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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