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연구중심大 '포스텍'.. 연구비가 부족하다

박천학 기자 2021. 4. 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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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분리돼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데도 대기업이 설립한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 연구를 위한 발전기금 등 투자 유치가 녹록지 않습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최근 이렇게 밝히며 "우리나라 산업 고도화와 발전을 위한 연구활동 강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이나 독지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도 30여 년 전 지방에서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설립돼 세계 명문 대학 반열에 오른 포스텍(포항공대)이 연구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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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분리 법인 운영 불구

대기업 설립 대학 이미지 각인

발전기금 등 투자 유치 어려워”

과학기술 발전시킨 업적에도

年 발전기금은 23억여원 불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엔 태부족

“포스코와 분리돼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데도 대기업이 설립한 대학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 연구를 위한 발전기금 등 투자 유치가 녹록지 않습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최근 이렇게 밝히며 “우리나라 산업 고도화와 발전을 위한 연구활동 강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이나 독지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도 30여 년 전 지방에서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설립돼 세계 명문 대학 반열에 오른 포스텍(포항공대)이 연구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지원을 대부분 받는 국립 이공계특성화대학과 달리, 사립대로 독자 생존하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포스텍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포스텍에 따르면 이 대학은 1986년 포항제철(포스코)이 설립했으며 이후 1995년 포스코로부터 자산 일부를 받아 포항공대 법인으로 완전히 분리됐다. 포항공대 법인은 올해 기준 총 1조4500억 원의 자산을 보유 중이며 포스텍은 법인으로부터 연간 600억∼800억 원의 전입금을 받고 있다. 올해의 경우 포스텍 예산은 4000억 원 규모이며 법인 전입금 780억 원과 교수들이 대외에서 지원받은 연구비 2300억 원, 학부생 1300여 명과 대학원생 2000여 명의 등록금 260억 원 등이다.

하지만 연구비의 80%는 순수 연구활동에 사용되고 등록금 대비 약 110%에 상당하는 금액이 각종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게다가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치한 발전기금은 총 820억7000만 원으로 연간 평균 23억4000만 원에 불과하다. 학교 측은 이러한 재정 구조로는 인건비 충당이나 운영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우수 교원 유치나 거대 연구 인프라 확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인은 올해 보유한 빌딩 일부를 매각해 연구 경쟁력 강화에 보태기로 했다.

이처럼 국립 이공계특성화대학과 달리, 정부 지원 없이 자체 예산으로 향후 과학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 상황이 대두하면서 포항공대 이사회 내부에서 국립대 전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영남권에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있는 데다 포스텍이 지닌 사립대로서 연구중심대학 설립 취지 등 다양한 반대 의견이 나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포스텍은 2019년 미국 로이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100대 대학 가운데 12위에 올랐다. 설립 당시 모델로 꼽았던 미국 캘리포니아공대(16위)와 존스홉킨스대(15위)를 제쳤고 아시아권에서는 1위다.

포항=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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