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입장 밝힌 기성용 "땅 투기 목적 아냐..무지에서 비롯된 제 잘못"
기성용(FC 서울)이 최근 땅 투기 의혹과 관련,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성용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라고 사과하면서도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기성용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것을 일임했다"면서 "나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 며칠 전 언론에서 구단을 통해 연락이 왔고, 그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내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내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며 "돈만 좇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 치는 내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 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 부끄러울 것이고 내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적었다.
기성용은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특별수사대는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기성용과 기 전 단장은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를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다음은 기성용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
또다시 이 공간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게 될 줄 몰랐는데 참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뿐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히 전달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 또 대표팀에서 어렵고 벅찬 시간들을 보내기에 여념이 없어 아버지께서 이제껏 그러셨듯 잘 진행하실 거로 생각했습니다.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몇 일 전 한국일보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고 그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그러나 제가 돈만 좇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중요한 가치 있는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발버둥 치는 제가, 정말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리든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수사에도 진실되게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 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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