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미국이 백신 금수조치? 깡패들이나 하는 짓..우리가 구경만 하겠나"

박홍두 기자 2021. 4. 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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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세균 전 국무총리 /국회사진기자단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3일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의 자국 확보를 위해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미국이 백신을 금수조치한다면 그건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미 계약된 게 있고 또 언제까지 납품하겠다는 약속도 있다. 미국이 그런 터무니없는 깡패짓을 할 수 있겠냐”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도 동맹국 아닌가.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고 제약회사와 다 계약을 했고 (백신계약) 선금까지 줬다”면서 “사실은 그 계약이 상당히 불평등한 계약이고 불공정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우리가 백신 계약을 제 때 제 때 했는데, 그걸 미국이 중간에 가로챈다면 그럼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하고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정 전 총리는 “(수출 제한을) 못 하게 해야 한다. 백신은 미국민만이 아닌 세계인을 위한 것”이라며 “자꾸 터무니없는 걱정을 만들어낼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정부가 미리 충분한 물량을 구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상반기까지 1200만명을 접종할 계획이다. 지켜보고 문제를 제기해도 늦지 않다”면서 “너무 성급하게 백신과 관련해서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11월 집단면역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정 전 총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등 독자적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서는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는 중대본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된다. 스푸트니크 백신은 당장 급하지 않다고 생각해 도입하지 않은 것이다. 무작정 계약했는데 남으면 누구 책임인가”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결심하지는 않았다. 5월쯤에 보고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전환기적 위기상황이다. (본인이) 일상·경제를 회복해야 하는데, 역량과 경험을 갖춘 사람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차기 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선 “지지도는 결정적일 때 있어야지 미리 지나가버리면 소용없다. 1년 전에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진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그분은 검사밖에 안 해봤다. 검사는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 자기 임기도 마치지 못하고 정치로 직행하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업적으로, 성과로 만들어진 게 아니고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면서 “반사이익은 내용물이 없는 거다. 업적과 성과를 내서 쌓인 지지도와 견고성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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