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철길 굴다리에서 빈발하는 차량 '끼임사고'..이유는?

김영록 2021. 4. 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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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이 임박한 어제 오후 5시 50분쯤.

부산시민공원 사거리와 서면교차로 사이의 가도교(굴다리) 아래에 50대 남성이 몰던 이삿짐 차량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15년에도 대형 트럭이 끼이는 사고가 났었고 2016년에는 버스도 굴다리 사이에 끼였습니다.

도로에서 굴다리 천장까지의 높이가 3.0~4.1m로 다양해 구조물 충돌이나 차량 끼임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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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굴다리 아래 트럭이 끼인 모습. 부산 부산진경찰서 제공


"굴다리에 끼여서 5시간을 오도가도 못했어요"

퇴근 시간이 임박한 어제 오후 5시 50분쯤. 부산시민공원 사거리와 서면교차로 사이의 가도교(굴다리) 아래에 50대 남성이 몰던 이삿짐 차량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높이 3.5m인 이삿짐 차량이 통과 제한 높이 3.2m인 굴다리를 지나가려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건데요. 크레인과 용접기 등을 동원한 끝에 사고가 발생한 지 5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차량은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 걸핏하면 끼임사고

그런데 이 굴다리에서 대형 차량이 끼인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5년에도 대형 트럭이 끼이는 사고가 났었고 2016년에는 버스도 굴다리 사이에 끼였습니다. 2017년에는 대형트럭이 굴다리를 지나다 굴다리 위쪽에 설치돼 있던 철제 구조물을 들이받았는데요.

문제의 굴다리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정식 명칭은 '부전 1·2가도교' 입니다. 굴다리 위쪽으로는 경부선 철길이 놓여 있습니다. 도로에서 굴다리 천장까지의 높이가 3.0~4.1m로 다양해 구조물 충돌이나 차량 끼임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입니다.

부산 부산진구 굴다리 아래 트럭이 끼인 모습. 부산 부산진경찰서 제공


■ 부산진구청·한국철도시설공단 "대책 마련 중"

사고가 잇따르면서 관련 기관들이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부산진구청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각각 1억 5천만 원씩 부담해 해결 방법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 2019년 7월 발주해 오는 7월까지 진행될 예정인데요. 지난 3월에 중간보고회까지 마쳤습니다.

부산진구청에서 바닥 부분을 파내고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는 교량의 두께를 개량하는 방법 등이 제시된 상태입니다. 부산진구청은 이런 방법을 동원하면 교량의 높이를 4m 정도로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당 굴다리 위쪽 철로를 통해 부산역 등 열차가 정비를 받으러 이동한다고 하는데요. 교량을 개량하려면 해당 철로를 통제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시기를 조정하는 문제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합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고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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