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요양병원 '전염성' 옴 질환 발생 항의에 "약 발라줄게요"

박진규 기자 2021. 4. 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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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가 옴 질환이 발생했으나 병원측이 안일하게 대응해 환자 가족이 반발하고 있다.

목포시 보건소 관계자는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약해지고 오랫동안 침상생활을 하는 경우 일반인보다 옴 발생 확률 높다"면서 "옴 질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으나 병원측에 환자 관리나 청결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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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코로나로 면회 제한되니 청결 관리 소홀"
병원측 "병실내 다른 환자 발생없어..원인 몰라"
전남 목포의 한 요양병원 환자에게 발생한 옴 질환© 뉴스1

(목포=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목포시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가 옴 질환이 발생했으나 병원측이 안일하게 대응해 환자 가족이 반발하고 있다.

환자 가족들은 코로나19로 면회가 제한돼 병원측이 청결과 환자 관리에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23일 목포 모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A환자의 가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종합병원 검진을 위해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온 몸에 반점과 함께 긁은 상처로 피부가 붉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즉시 피부전문 병원으로 데려가 진료를 받은 결과 옴 질환 판정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말 가족들은 암 수술을 받은 A씨를 해당 요양병원에 입원시켰으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환자면담이 제한되면서 의료진과 통화로 환자의 안부를 확인해왔다.

이후 지난 2월쯤 허락 받은 면회 과정에서 환자의 손과 팔에 붉은 반점과 긁는 행위를 발견했지만, 의료진을 믿고 추가 확인을 하지 않았다.

다시 한 달 뒤인 3월 22일 종합병원에 방문 진료를 위해 환자와 만나고 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했다.

A씨 가족은 "환자가 가렵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는데도 병원측이 전혀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며 "옆에 다른 환자도 가렵다는 얘기를 자주 했는데 병원이 옴 질환을 숨겨왔다"고 분개했다.

또한 "옴 진단을 받은 후 요양병원 간호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꼭 요양병원에서 왔다고 하면 옴이라고 하더라'면서 옴 약들이 있으니 상태를 보고 필요하면 더 발라준다는 말만 했다"며 "요양병원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에 분통이 터진다"고 화를 삼켰다.

가족들은 이 같은 말에 즉시 A씨를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당시 해당환자는 5인실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옴 진단 판정을 받고 병실내 다른 환자나 같은 병동 환자들에게서 추가 옴 질환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염성이 강한 진드기 균인 옴이 추가 발생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저희 병원에서 원인을 제공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쪼록 병원에게서 옴 질환이 발생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청결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목포시보건소도 지난 22일 해당 병원을 방문, 조사에 나섰으나 추가 옴 질환 환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목포시 보건소 관계자는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약해지고 오랫동안 침상생활을 하는 경우 일반인보다 옴 발생 확률 높다"면서 "옴 질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으나 병원측에 환자 관리나 청결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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