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위크 앞둔 일본 "3차 긴급사태 발령"

김윤나영 기자 2021. 4. 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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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올림픽과 관계없어"

[경향신문]

일본 정부가 4월 말부터 시작되는 ‘골든위크’를 앞두고 세 번째 긴급사태를 발령한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고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열겠다는 것이지만, 이 상태에서 불과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치를 수 있겠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23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이 휴가를 가는 골든위크에 효과적인 대책을 단기간 집중해 실시함으로써 바이러스 기세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도쿄도, 오사카부, 효고현, 교토부를 대상으로 4월25일부터 5월11일까지 17일간 긴급사태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긴급사태 발령은 지난해 4월,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술집은 물론 생필품 매장을 제외한 1000㎡ 이상 면적의 대형 상업시설은 모두 영업이 중단된다. 일반 음식점은 주류를 팔아서는 안 되고, 영업시간도 오후 8시까지로 단축된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과 전날 이틀 연속으로 5000명대를 기록했다. 일본이 긴급사태를 발령한 데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골든위크’ 기간에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될 경우 도쿄 올림픽을 치르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일본의 긴급사태에는 유동인구를 차단하기 위한 ‘봉쇄’ 조치가 포함돼 있지 않다. 자발적 협력을 촉구하는 ‘자숙’에 초점이 맞춰져, 확산세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개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올림픽과 긴급사태가) 관계없다고 말했다”면서 “올림픽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듯한 발언”이라면서 일본 내 올림픽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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