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추락 헬기 인양 착수..국토부 "블랙박스 확보 주력"

청주 대청호로 추락해 사망자 1명을 낸 산불 진화 헬기 인양 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조사위는 블랙박스를 우선 확보하고 사고 헬기 정밀 분석에 나섭니다.

오늘(23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충북도와 충북소방본부, 수자원공사 등은 어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오늘부터 헬기에 대한 인양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조사위는 사고 직후 현장에 조사관 3명을 보내 지형 조건 등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관계기관과 인양 시 주의 사항 등을 논의해왔습니다.

현재 사고 헬기는 대청호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또 사고 발생 지역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인양 작업 도중 기름 유출로 인한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오염 방지 작업도 필요해 인양작업이 속도를 내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사위는 인양 즉시 헬기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할 예정입니다.

물 밖으로 건진 헬기 동체는 김포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옮기게 됩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 57분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대교 인근 대청호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습니다.

추락 헬기에는 조종사 A(64)씨와 정비사 B(53)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A씨는 사고 직후 헬기를 빠져나온 뒤 구조됐습니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이 헬기는 충북도에서 산불 진화를 위해 임차한 민간헬기(S76C플러스)입니다.

당시 서원구 현도면 시동리 산불 현장에 투입돼 물주머니에 물을 채우던 중이었습니다.

(사진=충북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