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인터뷰] 홍정운, "완전체 대구는 누구도 두렵지 않다"

이명수 2021. 4. 23. 09: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이명수 기자 = 대구FC는 홍정운 복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진혁을 센터백이 아닌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수 있고, 정태욱도 가운데가 아닌 스리백의 오른쪽에 배치할 수 있다.

홍정운은 이번 시즌 리그 5경기를 뛰었다. 이 중 4경기는 무실점 경기였다. 4경기 모두 홍정운이 선발 출전했던 경기였다. 이 시기 대구는 2승 2무로 호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수비가 안정화됐다.

대구의 이병근 감독은 홍정운에 대해 “원래 우리 팀의 스리백을 담당하던 선수였다. 수술로 인해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웠지만 경험이 많다 보니 옆의 정태욱이나 김우석을 잘 조율해준다. 우리 팀의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칭찬했다. 수비 파트너 정태욱도 FC서울전을 마치고 “정운이 형이 리딩이 좋다. 저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정운이 형을 100% 신뢰한다. 믿고 의지하면서 수비한다”고 전했다.

홍정운의 생각은 어떨까. 22일, 전화 인터뷰를 가진 홍정운은 “제가 잘했다고 하기보다 제 옆의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 저는 지시만 해줄 뿐이다. 애들이 너무 잘 들어준다. 열심히 해줘서 들어가는 경기마다 무실점을 한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놓았다.


홍정운은 2016시즌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부터 기회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더 높이 날아오르려던 찰나, 부상이 찾아왔다. 2019시즌 좌측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재활 후 2020시즌을 준비했고, 주장으로 선임되며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른쪽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때문에 왼쪽, 오른쪽 무릎 모두 성치 않다. 은퇴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부상의 시련을 이겨냈고,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홍정운은 “두 번째 다치고 나서는 은퇴까지 생각했었다. 처음 재활할 때 너무 힘들었다. 두 번째는 ‘못하겠다’ 이 생각 했었다. 그러나 와이프와 가족들이 계속 힘을 실어주고, 한 번 더 해볼 수 있다 자신감을 줘서 저도 다시 의지를 가질 수 있었다. 가족들 덕분이었다”고 회고했다.


홍정운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테이프로 온몸을 감는다. 팀닥터들이 ‘미이라’라고 놀릴 정도다. 홍정운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어디든 다치면 안 되지 않나. 발목, 종아리, 무릎 모두 테이핑하고 출전한다. 이렇게 해야 마음에 안정이 간다”고 설명했다.

홍정운에게 스리백의 호흡이 좋은 비결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홍정운은 동료들 이름 하나하나 거론하며 칭찬하기 바빴다. “(정)태욱이는 피지컬이 좋다 보니까 공중볼 떴다 하면 믿음이 있다. 크로스도 좋다. 태욱이의 장점을 살려주고 싶기도 하다. 볼을 끊고 나가면 태욱이가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며 “(김)재우도 올림픽 대표로서 많은 경험이 있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쪽에 피지컬 좋은 선수들이 있어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 (김)우석이는 빌드업이 K리그 내 순위권이라 생각한다. 중앙 수비수 중에서 저렇게 공을 차는 선수가 없다. 누가 뛰든 팀에 큰 도움이다”고 말했다.


세징야와 최영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홍정운은 “세징야에게 공이 갔을 때는 득점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볼 소유가 되다 보니까 하프라인까지 올라와서 호흡할 시간을 벌어준다. 몸이 충전됐을 때 저희가 다시 수비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세징야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징야가 팀에 대한 애정도 높고 헌신하려고 하고,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준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영어랑 한국어 섞어가면서 말한다. 한국어가 많이 늘었다”며 “최영은의 경우 저보다 뒤에 있는 선수가 모든 것을 보고 있다. 제가 나가야 하는 상황인지 뒤로 와야 하는 상황인지 제가 판단하기도 하지만 뒷사람이 더 정확하다. 영은이가 다 이야기해주면 그것에 맞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홍정운은 시즌 목표에 대해 “제가 수비이다 보니 최대한 무실점 경기를 하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 저희가 무실점만 하면 공격수들이 골을 넣을 테니 많은 경기에 승리를 가져와서 작년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게 팀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대구가 2019년, 2020년 해보면서 완전체로 경기를 했을 때는 전북, 울산이랑 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성적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세징야나 에드가나 모두가 완전체로 돌아온다면 무슨 팀이 와도 무섭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대구FC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