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메이드] 백호 "'러브 페인트' 명곡 재조명, 얼떨떨했죠"(인터뷰②)
[편집자주]'K팝 열풍'의 중심에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이들은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전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요즘엔 단순히 무대 위에 서는 것을 넘어 소속 그룹이 소화할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하는, 이른바 '아티스트돌'도 늘었다. 실력파 아이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K팝 글로벌 광풍에 긍정적 신호다. <뉴스1>은 [아이 메이드] 코너를 통해 '아티스트돌'을 직접 만나 음악과 무대는 물론, 그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도 들어보고자 한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아이 메이드]의 다섯 번째 주자는 보이그룹 뉴이스트(NU'EST)의 백호(26·본명 강동호)다. 백호는 10년 차 그룹 뉴이스트의 메인 보컬이자 팀의 음악색을 만들어가는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백호가 작곡에 입문한 계기는 자연스러웠다. 신인 시절 곡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친한 가수 범주의 도움을 받아 노래를 만들어본 게 시작이었다. 지난 2016년 발매된 뉴이스트 미니 4집 '큐 이즈'(Q is) 수록곡 '사실 말야'를 통해 음악 작가로 첫 발을 내디딘 백호는 이후 다양한 곡을 만들며 조금씩 팀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뉴이스트의 음악은 다채롭다. '세련된 전자 음악단'이라는 이름값을 하듯 트렌디한 비트를 담은 곡들이 대표작으로 꼽히지만 서정적인 발라드, 실험적인 음악도 선보인다. 이에 대해 백호는 "'세련된 전자 음악단'이라는 기조는 유지하되 지금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악을 하려고 한다"며 "현재의 뉴이스트가 어떤 것들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 창작자로서 가지는 생각을 전했다.
최근 뉴이스트는 정규 2집 '로맨티사이즈'(Romanticize)를 발매하고 활동 중이다. 타이틀곡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은 칠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뉴이스트만의 세련된 음악을 제대로 만들어내 인기를 끌고 있다. 백호는 트렌디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뉴이스트의 음악색을 확실히 인식시키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각 수록곡들 역시 매력이 있다며 함께 들어봐 달라고 말했다.
향후 뉴이스트가 선보일 음악은 어떨까. 백호는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많이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좋은 곡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항상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작곡돌' 백호를 뉴스1이 만났다.
<【아이 메이드】백호 편 ①에 이어>
-'큐 이즈'는 기사 3부작의 시작이 된 앨범이기도 한 동시에, 확 변화한 그룹의 음악색을 보여준 앨범이기도 하다. 준비하면서 고민도 있었을 듯한데.
▶그때 우리가 데뷔 5년 차였고, 일본 활동을 한참 하다가 한국에 온 상태였다. 곡을 낸다고 해서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곡의 콘셉트가 정말 확실해야 했다. 콘셉츄얼한 노래가 필요한 시기였다. 멤버들의 생각도 비슷했고, 그렇게 나온 노래가 '여왕의 기사'였다.
-'큐 이즈'로 곡 작업을 시작했다면, 다섯 번째 미니앨범 '캔버스'에서는 프로듀서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캔버스'는 회사에서 믿고 맡겨준 부분이 있다. 멤버들의 참여도 많았고, 스태프들도 많은 도움을 줬다. 당시에 동료들과 작업실에 굉장히 오래 머무르며 노래를 만들었다.
-그때 만든 '러브 페인트'는 뉴이스트 멤버들의 보컬을 잘 살린 곡이었다. 후에 명곡으로 재조명받기도 하지 않았나.
▶'러브 페인트'를 통해 멤버들의 강점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었다. 민기는 음역대를 맞추면서 노래를 할 때 나오는 특유의 발음을 살리고 싶었고, 아론형은 리드미컬한 노래를 잘해서 잘 맞는 파트를 만들었다. 민현이는 가성이 정말 예쁜데, 그 파트를 특별한 단어로 채우고 싶어서 '온새미로'라는 가사를 붙였다. 종현이는 우리 팀의 유일한 중저음이라 곡의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부분을 살리고자 했다. 나는 힘 있게 지르는 부분이 자신 있으니까 그런 파트를 했고. 각자의 매력을 살렸다. 나중에 명곡이라고 주목받았을 때는 얼떨떨하다가 마냥 좋았던 기억이 난다.(미소)
-'캔버스'의 수록곡 '리얼 러브 트루 러브'(R.L.T.L), '룩'(Look)은 세련된 비트를 가진 곡으로 K팝 팬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인기를 끌었다.
▶당시 그런 스타일의 음악에 푹 빠져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곡 작업을 하는 동료들도 이런 음악을 많이 들어서 만들어보고 싶었고, 협업해 탄생한 게 '리얼 러브 트루 러브'와 '룩'이다.
-'캔버스' 활동이 끝난 뒤 1년 여 동안 뉴이스트 W로 활동했다.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웨어 유 앳'은 기존 뉴이스트의 곡과 다른 결의 음악이었는데.
▶'웨어 유 앳'은 가성보다 악기 소리를 많이 활용했다. 구성 면에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보통 A-B-C 파트가 순서대로 나오면, '웨어 유 앳'은 편집을 통해 변주를 주려고 했다.
-이후 발표한 '후, 유' 타이틀곡 '데자부'는 '웨어 유 앳'과는 전혀 다른 라틴 팝으로 리스너들에게 호평받기도 했다.
▶새롭게 시도하는 장르였지만, 그 시기에 라틴 팝이 유행이어서 한 번 만들어보고 싶었다. 매 앨범 방향성을 잡을 때 다양한 음악을 듣다가 좋은 게 있으면 '이런 음악에 우리 목소리를 넣어보면 어떨까?'하다가 작업을 하는데 이것도 그런 노래였다. 뉴이스트 W로는 최대한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데자부'를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 수록곡 '북극성'도 좋아하는데, 이 노래는 가사를 쓸 때 최대한 가사 속 장면이 그려질 수 있도록 했다.
-'헬프 미'는 벅차오르는 감성이 느껴지는 곡으로 'K팝 고인물'들에게 인기였다. 기획의도가 궁금한데.
▶'헬프 미'로는 확실히 콘셉츄얼한 음악과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노래 도입부에 '쏟아지는 나의 심정은 그리운 그대여/ 우리 사연이 다 꿈이라면 끝인가 보오'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투를 쓰려고 의도한 것이다.
-'벳 벳'(BET BET)은 뉴이스트가 3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라 만들면서도 부담이 컸을 듯하다.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나.
▶완전체로 다시 활동하게 됐으니 '뉴이스트가 제일 잘하는 걸 하자' 싶었다. 민현이의 가성, 종현이의 중저음, 아론형의 리듬감, 민기의 음색 등을 잘 살린 음악을 고민했고, 그렇게 작업한 게 '벳 벳'이었다.
-이후 발표한 '러브 미'는 강렬한 음악이 이어질 걸 기대했던 대중에게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했다.
▶같이 작업하는 분들과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모니터 했다. 그러다가 경쾌한 느낌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직전과는 또 다른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기도 했다. 밝은 음악이 오랜만이라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도 어색했다. 카메라 앞에서 웃고 즐기는 모습이 '잠꼬대' 이후 처음인데 폭죽을 터트릴 때 다들 어색해하더라.(웃음)
-지난 리더 인터뷰에서 JR이 '아임 인 트러블'(I’m in Trouble)을 두고, 팀의 음악적 변화를 보여주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과는 달리 직설적인 표현을 음악에 담으려고 했다. 그렇게 해봐도 재밌을 것 같았다. JR의 파트 '너의 친구들이 내가 누구냐고 물어봤으면 해'는 일부러 넣은 부분이다. 이런 직설적인 표현법은 이번 신곡 '인사이드 아웃'에서도 활용했다.
-최근 발표한 정규 2집 '로맨티사이즈'에는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다.
▶일단 멤버들이 전곡에 참여했고, 솔로곡 작사는 주도적으로 했다. 워낙 다들 잘 쓴다. 민기는 표현하고 싶은 색이 확실해서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간다. 민현이는 서정적인 가사를 쓰는데, 불렀을 때 잘 어울리는 게 무엇인지 안다. 아론형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에 좋은 내용이 많다. 종현이도 멋진 가사를 많이 쓴다. 또 일부 멤버들은 작곡, 편곡에도 참여했다.
-신곡 '인사이드 아웃'도 발표 후 호평을 얻고 있는데.
▶'인사이드 아웃'이 우리 팀의 음악색을 확 인식시킬 수 있는 곡이 될 거다. 다른 후보곡들도 많았는데 선택된 노래다. 뉴이스트가 표현할 수 있는 트렌디한 곡인 데다, 중독성도 있다. 멤버들도 듣고 '좋은데?'라며 긍정적이었다.
-정규 2집에서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곡은.
▶'돈트 워너 고'. 뉴이스트가 서정적인 곡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곡을 들으면 우리의 감성이 더 풍부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트렌디한 음악이 많은 앨범에서 다양한 색을 보여주고 싶어 수록한 곡이다. 각 솔로곡도 들어보셨으면 한다. 멤버들의 취향이 묻어나 있고, 다들 곡을 잘 표현했다.
-각 멤버별로 어떤 곡에서 돋보이는지 귀띔해준다면.
▶아론형은 '드레스'다. 이 곡의 훅 부분이 리드미컬한데 형이 아주 잘 표현했다. 민현이는 '이어폰'. 음색이 정말 좋은데 노래와 잘 어울린다. 민기는 타이틀곡인 '인사이드 아웃'. 자기 색이 진한 멤버라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이 잘 맞는다. 종현이는 '드라이브'. 직접 쓴 가사가 본인과 찰떡이다. 나는 '돈트 워너 고'. 브릿지에서 지르는 부분이 있는데 날 것의 목소리를 잘 담아냈다고 본다.
<【아이 메이드】백호 편 ③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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