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PD "신하균X여진구, 클로즈업 안할수 없는 얼굴"[SS인터뷰①]

조성경 2021. 4.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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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JTBC ‘괴물’의 심나연 PD가 남다른 연출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최근 종영한 ‘괴물’은 만양에서 이어지는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두 경찰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이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는 참혹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 심나연 PD의 연출력이 일군 완성도에 호평일색이다.
화상으로 만난 심나연 PD는 “워낙에 (김수진 작가의)글이 잘 쓰여져있어서 다같이 같은 목표로 같은 그림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편집이나 음악, 촬영 등 모든 부분에서 우리의 가이드인 대본에 충실해서 촬영했고 그게 저한테는 연출에 집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제작진이 모두 합이 잘 맞았다. 이런 제작진을 다시 만날수 있을까 싶다”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괴물’은 여러 면에서 남다른 연출력이 두드러졌는데, 먼저 배우를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유독 많고 매회 타이틀에 배우의 얼굴을 넣는 것이 특히 돋보였다. 16회에서는 이 드라마의 진짜 괴물들인 허성태와 최진호의 얼굴을 붙여 시작하면서 최종회다운 전율로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심 PD는 “매회 괴물이 누구인지 타이틀을 띄웠다. 소제목은 작가님이 다 써주신건데 그 제목을 살려서 괴물에 해당하는 얼굴을 넣었다.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괴물인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즉흥적으로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마지막 두 빌런만 잡으면 되니까 두 사람을 같이 하자 하고 타이틀 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클로즈업 장면은 캐릭터들의 심경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유효했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니 가능했다. 심 PD는 “(‘괴물’이) 인물의 이야기이고 캐릭터를 많이 설명해야하는 거라서 클로즈업을 많이 했다. 배우들을 피곤하게 하는 장면을 많이 찍었다”고 돌이켜보면서 “신하균의 얼굴은 정말 유니크 하다. 정말 배우다 할 정도로 얼굴이 그림 같다. 촬여감독도 ‘오!’ 감탄할 정도다. 여진구는 감정표현이 순수하고 깨끗하다고 해야 하나. 배우들이 그러니 안 다가갈 수가 없다. 그 부분을 클로즈업을 한건 제작진으로서 우리는 그저 프레임일뿐이고 배우들이 너무 잘 해냈다”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연출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1부 엔딩 장면”이라면서 “신하균과 여진구를 타이트하게 찍겠다 하는게 거기서 시작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대사는 없지만 두 사람의 목표가 같다는 걸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거라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또 가장 기뻤던 반응은 “괴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활발히 온라인 상에서 소통하면서 ‘괴물’ 하는 날에 ‘괴요일’이라고 해주신 것”이라면서 “한편이 생긴 것 같아 기뻤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미소지었다.
심나연 PD의 연출력은 이번 드라마로 한명 한명 조명받은 조연배우들로 더욱 빛이 났다. 조연 라인업에 연극배우들이 대거 기용됐는데 또 마침 드라마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정육점은 어두운 조명이 마치 연극무대를 바라보는 듯했다. 이에 심 PD는 “정육점에 항상 모이는 사람이 신하균, 여진구를 비롯해 재희(최성은 분) 등 만양의 모든 캐릭터들이다. 신하균과 여진구는 모두가 아는 사랑받는 사람인데 주위에 굳이 TV에 많이 나온 분이 아니어도 봐주겠다 싶어서 아예 처음부터 연극배우들을 많이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여진구도 연극무대처럼 세팅됐다고 표현한 바 있다”고 회상한뒤 “조명 같은 경우 우리 여배우 최성은에게는 (여배우를 돋보이게 하지 못하는 것이라)미안했지만 ‘괴물’의 공간인 만양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고 타이트 바스트를 따기 위해서 조명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는게 중요해서 자연스러우면서도 효율적인 조명을 위해 조명감독이 배려해줘서 그런 미장센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낙 성황리에 끝난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심 PD는 “우리 작가님이 하시면 시즌2가 가겠지만 시즌2 여부는 잘 모르겠다”며 웃으면서 “제가 생각하기는 작가님이 인물 하나하나 글을 쓰시면서 스토리를 집어넣으신다. 따로 떼어서 적어놓은게 있는데 그런 에피소드들만 모아도 새로운 이야기가 돼서 재밌을거다. 조길구(손상규 분)나 오지화(김신록 분) 등의 이야기가 그렇게 되면 시즌2 이야기도 정말 할게 많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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