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음주 부자증세' 보도에 뉴욕증시 하락..다우 0.92%↓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부자 증세'를 곧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1.41포인트(0.94%) 떨어진 3만3815.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44포인트(0.92%) 내린 4134.98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1.80포인트(0.94%) 내린 1만3818.4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주 고소득층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큰 폭으로 올릴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 급격히 하강곡선을 그렸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 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들에 대한 자본이득세율을 현행 20%에서 39.6%로 두 배 가까이 올리고, 한계소득세율도 기존 37%에서 39.6%로 올릴 계획이다.

초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부과를 늘려 보육과 교육 복지를 확충하기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본이득세 인상은 주식 투자자들의 매매 차익 중 상당 부분을 연방정부가 걷어간다는 의미여서 월가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CNBC방송이 지적했다.

크레셋캐피털의 잭 앨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소득층에 대한 자본이득세율이 2배가 되는 것"이라며 "소득이 높은 장기 투자자들은 상당한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계획이 내년 법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해당 투자자들이 올해 주식을 팔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성장주들이 자본이득세 인상으로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와 아마존은 이날 3.3%, 1.6% 각각 떨어졌다.

최근 나스닥에 직상장한 미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는 5.9% 급락해 주당 300달러 선이 무너졌다.

투자자들 여전히 주식전망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이 경제재개 계획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슨 보보라 쉰 나인티원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매우 과매수된 상태"라며 향후 수개월간 전체적인 주식시장 트렌드가 게걸음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