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된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 자리마저 잃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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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슈퍼 리그 출범을 선언한 후 약 이틀 만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후에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는 유벤투스의 슈퍼 리그 합류를 선언하며 유럽클럽협회(ECA) 회장직을 내려놓았고, 유럽축구연맹(UEFA)과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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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아넬리 회장,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전체에서 혼자 됐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유럽 슈퍼 리그 출범을 선언한 후 약 이틀 만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후에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의 입지가 특히 불안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벤투스를 비롯한 유럽 빅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인테르, AC 밀란), 스페인 라 리가(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토트넘, 아스널)의 총 12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각) '유럽 슈퍼 리그' 출범을 선언했다. 슈퍼 리그는 창립 멤버(founding members)를 12팀 체제에서 15팀으로 늘리고, 매 시즌 자국 리그 성적에 따라 다섯 팀에 출전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계획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단 이틀 만에 잠정 중단됐다.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프리미어 리그 여섯 구단은 지난 21일 차례로 슈퍼 리그 탈퇴를 선언했다.
가장 난처한 상황에 놓인 인물은 아넬리 회장이다. 그는 유벤투스의 슈퍼 리그 합류를 선언하며 유럽클럽협회(ECA) 회장직을 내려놓았고, 유럽축구연맹(UEFA)과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 그러나 슈퍼 리그 출범이 일단 좌절된 상태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공개적으로 아넬리 회장을 맹비난했고, 이미 ECA는 최근 슈퍼 리그 합류를 거절한 파리 생제르맹 구단주 나세르 엘-켈라이피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2일 보도를 통해 "아넬리 회장은 지금 이탈리아와 유럽에서 왕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체는 "지금 아넬리 회장은 철저하게 혼자가 됐다. 그의 유벤투스 회장직 유임 여부에도 어느 때보다 의구심이 생겼다. 또 다른 이탈리아 일간지 '투토스포르트'는 "슈퍼 리그를 출범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된 아넬리 회장은 세리에A, UEFA 등의 축구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 또한 유벤투스가 파르마를 3-1로 완파한 경기보다는 아넬리 회장의 입지에 더 큰 비중을 둔 1면 기사로 이날 신문을 장식했다.
현재 아넬리 회장을 향한 여론의 분위기는 "괘씸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대다수 유럽 언론은 미국, 혹은 중동 자본이 유입된 맨시티, 맨유, 리버풀 등의 구단이 슈퍼 리그 합류 선언에 대해서는 "유럽 축구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위정자들의 결정"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23년부터 유벤투스 구단을 운영한 가문에서 태어난 아넬리 회장의 행보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현지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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