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면 부인 옆엔 다른 남자?"..'천박한 발상' 안전광고

김태일 2021. 4. 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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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당신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 누워 있고 당신의 보상금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 유명 아파트 건설 현장 등에 여러 차례 걸린 안전광고의 문구다.

노조는 건설사의 왜곡된 노동·여성관 및 안전에 대한 인식이 이런 광고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노조는 "건설사의 천박한 노동관, 수준 낮은 여성관, 파렴치한 안전에 대한 인식이 (광고판의) 배경"이라면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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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5년째 건설 현장에 내걸려
건설 현장에 걸린 광고. / 사진=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고 나면 당신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 누워 있고 당신의 보상금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
유명 아파트 건설 현장 등에 여러 차례 걸린 안전광고의 문구다. 4년 전인 2017년부터 올해까지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버젓이 걸려있었다. 건설 노동자들은 이 같은 천박한 인식을 담은 광고의 즉각 퇴출을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2030 조합원 783명을 대상으로 이 문구 관련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노동자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답변이 45.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스스로 자괴감이 든다(8.4%), 여성 차별 문제가 있다(4.7%) 등의 답변도 상당수였다.

노조는 건설사의 왜곡된 노동·여성관 및 안전에 대한 인식이 이런 광고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노조는 “건설사의 천박한 노동관, 수준 낮은 여성관, 파렴치한 안전에 대한 인식이 (광고판의) 배경”이라면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규탄했다. 또 “이 광고는 전체 건설노동자와 여성을 낮춰 보고 있다”며 “건설 현장 노동자의 10%를 차지하는 여성노동자들을 유령으로 취급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해당 문구가 들어간 광고판은 지난 2017년 현대건설 대구 힐스테이트 건설 현장과 2019년 중흥건설 경기도 아파트 현장, 2021년 태영건설 부산국제아트센터 현장에 내걸렸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인권위에 시정 권고를 대한건설협회에 내려달라는 진정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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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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