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닮은 현대차 '스타리아', 카카오 대형승합택시로 달린다

민서연 기자 2021. 4.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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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첫 MPV(다목적 차량·Multi-Purpose Vehicle) 스타리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형승합택시 서비스 카카오T 벤티 차량으로 활용된다. 현대차는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기존의 획일적인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지니스, 캠핑, 골프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 추가될 카카오T 벤티 차량을 스타리아로 결정하고 벤티 서비스 확장을 위해 기존 택시기사를 파트너로 모집하고 있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라운지 9인승의 내부를 승객 탑승용으로 개조한 LPG 모델 트림을 내달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벤티용 스타리아를 1만대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우선 현실적인 대수는 5000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현대차는 지난 13일 스타리아를 출시하며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의 방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유원하 현대차 부사장은 "미래 차량은 이동 및 정차 동안에도 다양하게 활용해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유럽의 비아밴, 카카오T벤티, 폭스바겐의 모이아 등 넓은 공간에 다인승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데, 스타리아는 이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생계용 승합차가 아닌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수요창출용 차량으로 스타리아를 키워나가겠다는 데서 수요가 맞았다. 앞서 2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를 카카오T 벤티의 성장 원년으로 삼고 연내 1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500여대의 규모로 서울에서만 운행됐던 벤티는 최근 경기도 일부지역까지 확대된 상태다.

카카오 11인승 승합택시 서비스 ‘벤티’에 쓰이고 있는 카니발.

기존 벤티는 기아의 카니발 등을 LPG 차량으로 개조해 활용해왔다.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인 여객자동차운수사업 개정안을 보면 대형승합택시사업을 운영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은 택시와 같은 조건으로 차량을 운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벤티도 LPG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카니발은 LPG 모델이 없어 가솔린 모델을 개조해 벤티 차량으로 활용해 왔다.

모빌리티 업계는 카니발을 영업용 차량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아에 LPG 모델 출시를 요청했지만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는 상황인 기아는 카니발 LPG 모델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스타리아는 출시부터 LPG모델의 생산이 예정됐다. 벤티 차량으로 활용할 때 추가적인 개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스타리아 LPG모델은 현재 사전신청을 받고 있으며 5월쯤 출시된다. 연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타리아를 통해 카카오T 벤티는 한층 더 고급스럽고 편안한 서비스를 승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스티리아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인 ‘인사이드 아웃’이 최초로 적용된 모델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한다는 현대차의 디자인 콘셉트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내부.

스타리아는 기존 카카오T 벤티로 쓰이던 카니발에 비해 훨씬 넓은 실내공간이 특징이다. ▲전고 1990㎜ ▲전폭 1995㎜ ▲전장 5255㎜로 기존 카니발과 전폭은 동일하지만 더 높고 더 길어 탑승객에게 더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높은 전고에 낮은 지상고를 적용해 실내 높이를 최대 1379㎜로 확보해 초등학생 저학년은 불편함없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다.

전작인 스타렉스는 상용차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스타리아는 이같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첨단 편의·안전사양을 대거 추가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이다. 가격도 카카오가 활용할 스타리아 투어러 11인승은 3000만원대 초반수준이라 카니발과 경쟁할만 하다는 평이 나온다.

스타리아의 올해 판매 목표는 3만8000대, 내년부터는 연간 5만5000대가 목표다. 전작인 스타렉스의 지난해 판매량(3만6190대)과 비교하면 50% 이상 늘린 공격적인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첫 MPV로서 스타리아 투어러는 카카오모빌리티 외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과도 협력할 수 있는 높은 활용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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