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수처, 천천히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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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 전부터 잡음이 적지 않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2017년 헌법재판소 재직 당시 바이오업체 관계자의 추천을 받고 해당 업체 주식을 매입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공수처는 당초 계획했던 인적 구성 규모보다 절반 수준으로 모집하는 데 그치며 조직이 완전히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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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어렵게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 전부터 잡음이 적지 않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2017년 헌법재판소 재직 당시 바이오업체 관계자의 추천을 받고 해당 업체 주식을 매입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또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의 피의자 신분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소환조사 후 관용차를 제공해 뇌물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당했다.
김 처장의 피고발은 개인적인 문제이니 차치하더라도, 조직이 내딛는 첫 발도 썩 매끄럽지 않아 보이는 것은 다소 우려되는 지점이긴 하다.
공수처는 당초 계획했던 인적 구성 규모보다 절반 수준으로 모집하는 데 그치며 조직이 완전히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공수처법상 검사는 처장과 차장을 제외한 23명, 수사관은 40명이지만 현재까지 검사는 13명, 수사관은 20명에 불과하다.
김 처장은 인원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을 언급하며 "그림에 나오는 13명의 사람이 세상을 바꿨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그래도 어딘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내부 문제까지 터졌다. 내부 인사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것이다.
다행히 수사 관련 자료가 포함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시작 전부터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앞으로 중요한 기밀들이 새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공수처는 여러 우려 속에 출범했다. 많은 반대 속에서 탄생한 만큼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로마의 역사가 수에토니우스에 따르면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는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는 말을 했다. 서두르지만 전후좌우를 따져보면서 서두르라는 다소 모순되고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조직 전반에 문제가 없는지 신중히 살피면서도 '공직자 부정부패 척결'이란 시대적 요구에 빠르게 응해야 하는 공수처가 삼아야 할 지향점을 표현하기에 이만한 격언도 드물 것이다.
/한상연 기자(hhch1113@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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