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피해자, 윤호중 방명록 사과에 "너무 모욕적. 난 안장된 선열 아니다"

한기호 2021. 4. 23.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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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현충원 방명록에 사과글을 남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모욕적"이라고 분개했다.

사건 피해자 A 씨는 22일 윤 위원장의 방명록 사과 글에 대해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는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이 아니다. 도대체 왜 현충원에서 제게 사과를 하시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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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피해자, "저는 현충원 안장된 순국선열 아니다"
"도대체 왜 여기서 사과하나. 말뿐인 사과 필요 없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원내대표단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현충원 방명록에 사과글을 남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모욕적"이라고 분개했다.

사건 피해자 A 씨는 22일 윤 위원장의 방명록 사과 글에 대해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는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이 아니다. 도대체 왜 현충원에서 제게 사과를 하시나"라고 반문했다.

A 씨는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측에 사건 무마, 협박, 개인정보 유출 등 2차 가해자인 민주당 인사들의 사과와 당 차원의 조치를 요청했는데, 수차례 요청 끝에 겨우 김태년 전 당대표 직무대행 명의의 회신문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회신문에는 '저희 당에서 미처 다 확인하지 못한 사실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여 진상을 확인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를 하겠다. 각 건에 대한 조치 완료 후 결과를 피해자께 말씀드리겠다. 그리고 향후 더 이상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단히 조치하겠다'고 적혀 있었다"고 했다.

이어 "말씀하신 조치와 결과는 감감무소식인데, 오늘은 윤 원내대표께서 현충원에서 사과한다"며 "너무나 모욕적이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말뿐인 사과는 필요 없다"며 "당신들께서 하신 말씀에 책임지십시오. 그리고 제발 그만 괴롭히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이날 현충원을 찾은 윤 위원장은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위원장은 "우리 당이 그분들에 대해 충분히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았다. 신원이 밝혀질 수 있어서 그분들을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며 "(현충원이) 그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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