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IS] "모자가 마음에 든다" 한화 배동현의 당당한 데뷔전

김식 입력 2021. 4. 23. 00:04 수정 2021. 4. 2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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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배동현. 한화 이글스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키움에 1-4로 뒤진 5회 말 한화 선발 장시환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선수는 대졸 신인 배동현(23)이었다.

배동현이 공을 던지자 이 경기를 중계하던 김태균 KBS 해설위원은 "모자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태균 해설위원이 말한 '모자'는 챙이 일자형인 스냅백을 쓴 배동현의 '패기'를 일컫는 표현이었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신인이 저런 모자를 쓴다는 건 자신감이 있다는 거다. 남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배동현의 투구 폼이 굉장이 까다롭다. 디셉션(deception·투수가 공을 던질 때 등 뒤로 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고,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운 투구 리듬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등판이 1군 데뷔전인 배동현은 첫 상대인 키움 4번 타자 김웅빈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5번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좌익수 플라이, 6번 이지영을 3루 땅볼로 잡았다. 세트포지션에서 멈춤 동작을 하지 않아 보크를 범하기도 했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프로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한화 배동현. 한화 이글스

6회 말에도 등판한 배동현은 안타 1개, 볼넷 3개를 내주며 1실점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실점했으나, 2사 만루에서 김웅빈을 1루 땅볼로 잡아냈다. 데뷔전 성적은 2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마운드에서 내려온 배동현을 불러 격려하기도 했다.

배동현은 경기고 시절까지 유격수를 주로 맡았다. 한일장신대에서 투수로 전향,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42순위) 지명을 받아 한화에 입단했다. 정통파 투수처럼 깨끗한 폼으로 던지지는 않지만, 낮은 중심 이동을 통해 묵직한 공을 뿌렸다.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1㎞였으나, 회전력이 좋았다. 또한 포크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도 섞었다. 김태균 해설위원은 "커맨드가 잡히면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라고 칭찬했다.

대전=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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