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김시우처럼..아메리칸 드림 꿈꾸는 K골퍼들

임정우 2021. 4.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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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김시우 활약에 자극
문도엽·김주형·함정우 등
올해 퀄리파잉 토너먼트 도전
문도엽.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이 늘고 있다. 2021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문도엽(30)과 김주형(19), 함정우(27), 이재경(22), 김한별(25)이 대표적이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확실히 자리잡은 이 선수들은 올해 겨울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도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도전하지 못했던 서요섭(25)과 장승보(25)를 비롯해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 여부를 결정할 선수들을 포함하면 10명이 넘는 선수가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콘페리 투어에 도전하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콘페리 투어이기 때문이다. PGA 투어가 2012년을 마지막으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폐지해 정규 투어에 직행하는 길은 사실상 막혔다. 김주형은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가장 빠른 곳이 콘페리 투어”라며 “하루빨리 PGA 투어에 가고 싶은 만큼 내년에는 꼭 콘페리 투어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23)와 김시우(26)가 PGA 투어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도 자극제가 됐다.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그동안 20대 초반과 중반에는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뒤 군 문제를 해결하고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해외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임성재와 김시우가 20대 초반부터 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변했다.

함정우는 “국가대표로 함께 활약했던 성재와 시우가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고 나도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을 처음 갖게 됐다”며 “지난해 더 CJ컵에서 성재가 예전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골프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따내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될 때까지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과 골프 용품의 발달로 거리 부담이 사라진 것도 한국 선수들의 콘페리 투어 도전에 불을 지폈다. 문도엽은 “볼 스피드가 170마일 이상 나오면 미국에서 경쟁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난 2월 처음으로 170마일을 넘겼다”며 “최근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도 20야드 이상 늘어 300야드를 가볍게 넘길 수 있게 된 만큼 거리는 크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콘페리 투어는 세계 최고 남자 골프 선수들이 모이는 PGA 투어의 2부 투어다. 2부 투어지만 출전권을 따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1차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포함해 2차와 최종전까지 통과해야 콘페리 투어 정식 멤버가 된다.

콘페리 투어에서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콘페리 정규 투어에서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면 된다. 두 번째는 정규 투어 상금랭킹 26위부터 75위,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126위부터 200위 선수들이 모여 경쟁을 펼치는 파이널 시리즈 상위 25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이재경은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형들한테 콘페리 투어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다”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올라온 것처럼 콘페리 투어에서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 PGA 투어 출전권을 3년 안에 따내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PGA 투어와 콘페리 투어의 격차는 하늘과 땅이다. 대회 상금부터 코스, 차량 지원, 식사 등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차원이 다르다. 콘 페리 투어는 매주 다음 대회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 PGA 투어와는 다르게 콜롬비아, 파나마, 바하마, 멕시코 등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PGA 투어에 갈 수만 있다면 모든 걸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PGA 투어 입성을 목표로 8년째 도전 중”이라며 “주변 상황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골프를 할 수 있고 내 꿈에 가까워진다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주형.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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