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현장]롯데 2연승에 나사 풀렸나. 구멍난 수비로 에이스 내고도 대패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무사 1,2루 롯데 2루수 오윤석이 두산 김재호의 타구때 실책을 범해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22/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22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서 4번타자 이대호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이날 선발 투수가 에이스인 댄 스트레일리였는데도 허 감독은 이대호를 뺐다. 원래부터 체력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주기로 했다는 것. 이에 더해 좌익수로 전경기에 나선 전준우를 지명타자로 내서 체력 관리를 했다.

4번엔 1루수 오윤석을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고, 전준우 대신 좌익수로 추재현을 올렸다.

롯데 허 감독은 "내일 수원 경기(KT 위즈전)라 4시간 정도 이동을 해야한다. 경기에 계속 나간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했다"라면서 "에이스가 나왔기 때문에 수비를 강화하는 측면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순을 짜면서 계속 이대호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고. 허 감독은 "경기 끝나고 집에 가면서부터 타순 고민이 됐다. 누굴 4번으로 쓸까 계속 생각을 하면서 이대호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그래도 계획대로 하기 위해 경기장에 와서 (이)대호에게 전화해서 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미련을 털어버리기 위해서였다. 이대호를 뺀 것은 이틀 연속 10득점을 한 타선의 집중력과 스트레일리를 믿었기 때문.

하지만 경기는 허 감독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믿었던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안타를 맞고 초반부터 실점하더니 3회에 손가락 물집으로 조기 강판됐다.

수비도 헐렁했다. 실책이 나왔고 그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1회초 손아섭이 4번 김재환의 우전안타 때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해 1루주자 박건우를 3루까지 보냈고 후속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박건우가 홈을 밟아 득점. 0-3으로 뒤진 3회초 무사 1,2루서는 김재환의 1루수 강습 타구를 1루수 오윤석의 미트를 맞고 뒤로 튀었다. 2루주자는 홈을 밟았다. 무사 2,3루의 찬스가 이어졌고 희생플라이와 안타로 2명의 주자가 다 홈으로 들어와 0-6이 됐다. 스트레일리는 3회초 교체되면서 2⅓이닝 동안 8안타 6실점(4자책)을 기록.

허 감독은 5회에도 2점을 줘 1-8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이후 일찌감치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주말 3연전을 대비하는 모습. 여전히 수비 집중력은 떨어졌다. 7회초 3연속 안타로 1점을 내주고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7번 김재호의 2루수앞 땅볼을 2루수로 자리를 옮긴 오윤석이 또 공을 잡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러 득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이후에도 안타로 점수를 주면서 7회가 끝났을 때 1-12가 됐다.

이틀간 폭발했던 타선도 두산 선발 워커 로켓에게 눌려 7회까지 5안타로 1점에 그쳤다.

에이스를 내보내고 패할 땐 평소의 1패보다 더 큰 충격을 받는다. 롯데는 이번 주중 3연전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하지만 조금은 찜찜한 기분으로 수원으로 향해야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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