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14톤 탄소배출..'탄소중립' 어디로?
[앵커]
오늘은 지구의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 총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탄소배출량은 여전히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탄소 정책의 현주소를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가 배출하는 탄소량은 얼마나 될까?
아침에 눈을 떠 세수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상당량의 전기 사용을 통해 탄소가 배출됐습니다.
약 16km의 출근길엔 탄소를 1.6kg이나 썼습니다.
점심 한 끼는 더 합니다.
소고기 햄버그스테이크 반찬 하나에 탄소 4kg, 점심 한 끼 탄소량이 오전에 쓴 탄소의 2배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렇게 하루 동안 혼자 배출한 탄소량은 13kg입니다.
1년으로 계산하면 5.2톤 정도 되는데요.
한국의 탄소배출량은 2018년 기준 7억 2천만 톤.
국민 한 명당 14.1톤을 배출하는 셈입니다.
개인이 이런 생활 속 탄소 배출을 줄이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안준관/기후변화 컨설팅 회사 상무/탄소 배출량 계산 : "실질적으로 개인이 많이 써서 증가했기보다는 우리가 산업에서 배출한 양이 많기 때문에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배출량이 증가한 겁니다."]
그렇다면 2050년 탄소 총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정부 정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기본 방향은 석탄 발전을 과감하게 감축하겠다는 것이지만, 정작 발전 설비 계획에는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지어 30년간 가동한다는 방침입니다.
[윤세종/기후솔루션 변호사 :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탈 석탄에도 명확한 정책 목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과 석유화학 등 국가 주요 산업의 체질개선도 더딘 상황.
지난 30년 동안 유럽 국가들은 탄소 배출을 23% 줄인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동안 140% 넘게 늘었습니다.
[조천호/전 국립기상과학원 원장 : "전혀 반대되는 길을 걸어 버렸어요. 지금 현재 재생에너지 전환을 너무 해 놓지 않아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후진적인 (국가예요)."]
10년 뒤 24% 넘게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정부, 이대로라면 탄소 중립은 말 그대로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류재현 최석규/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홍윤철 김현석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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