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왜 만드나"..강남 연결 안되는 GTX-D에 김포 뿔났다
"김포에서 부천 출퇴근하는 사람 몇이나 되냐" 반발
수도권 서부지역과 서울 도심을 잇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남 직결이 빠졌고, 경기·인천이 제안한 검단, 청라 등 노선도 빠지면서 시민들이 "이럴거면 왜 만드냐"는 식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연구용역을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날 공청회를 열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을 공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수도권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인 GTX-D 신설 노선의 서울 강남 직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한국교통연구원은 GTX-D 노선이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오가는 것으로 계획됐다고 밝혔다.
GTX-D 노선의 강남 직결이 무산됐고, 경기도가 제안한 노선에서 대폭 축소되자 시민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유튜브을 통해 생중계된 이번 공청회에서 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50만 인구를 가진 김포가 서울에 직결되는 노선이 하나도 없는 게 말이 되느냐", "수도권 거주자의 직장 소재지가 대부분 서울인데 김포에서 부천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고 반발했다.
앞서 GTX-D 노선과 관련해 인천시에서는 인천공항-청라-검단-계양-서울남부-하남 연결을, 경기도에서는 김포-검단-계양-서울남부-하남 노선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로 노선이 대폭 축소되면서 노선에서 빠진 검단, 청라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태준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장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쓸 데 없는 노선을 왜 만드나 이런 생각이 든다"며 "서울 수요분산을 위해 검단신도시로 왔는데 다른 신도시와 달리 서울로 직결할 수 있는 철도 노선이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올해 6월 최초 입주하는 아파트를 시작으로 검단신도시에는 오는 2024년까지 18만5000명이 거주하게 된다"며 "이미 입주한 사람들 뿐 아니라 입주 예정인 사람들에게도 이번 GTX-D 노선 발표는 실망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GTX-D 노선에는 포함됐으나 김포시민들 역시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천기 김포한강신도시총연합회장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인천공항과 김포로 갈라지는 Y자 노선이 무산됐고, 강남 직결도 빠지면서 저희 쪽 입장에서도 김포 시민들의 의견이 무시당했다는 입장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아직 확정이 아니기 때문에 강남 직결이 포함되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TX가 연결될 경우 교통 호재가 집값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노선이 대폭 축소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청라국제도시 인근 한 부동산 대표는 "아무래도 요새 GTX가 초미의 관심사이고, 주택가격은 교통망이 좌우하는데 청라 노선이 빠지면서 주민들의 실망감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택 거래 건수도 최근 들어 그 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도 "이번 GTX-D 노선이 부천에서 멈출 경우 교통 호재를 받을 수 없는 청라나 검단 쪽 주택 가격은 답보 상태로 빠질 수 있다"며 "서울 강남이나 시내로 진입하는 교통망 확충이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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