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재보선 승리 보름 만에 퇴행 조짐 보이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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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벌써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며 혁신 동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5선의 서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는지 보통 상식을 가진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수권 정당이 되려면 구태와의 단절을 통해 지금과는 체질이 완전히 다른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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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도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그제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은 사면을 건의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권성동·김태흠 의원,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즉각적인 사면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초선의원, 청년층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니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을 두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하는 것”(김대섭 비대위원)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0%를 넘은 만큼 국민의힘은 사면론 제기에 신중해야 한다.
김 전 위원장과 당 중진의원들 간 막말 비난전이나 당권을 둘러싼 잡음도 볼썽사납다. 양측은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며 “아사리판” “희대의 거간꾼” “꼬붕” 등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독설을 주고받았다. 통합과 혁신, 세대교체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당 대표 후보군 상당수가 영남 출신이어서 ‘도로 영남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뉴 페이스’의 전진배치 없이 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한 기존 중진들 위주의 대결 구도는 쇄신과 거리가 멀다. 보유세 완화, 민간 재건축 활성화 등에 집중된 부동산정책 노선은 부자당 이미지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
국민의힘이 수권 정당이 되려면 구태와의 단절을 통해 지금과는 체질이 완전히 다른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층과 중도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재보선 결과에서 보듯 여당이든 야당이든 교만한 기색을 보이면 유권자들은 언제든지 등을 돌린다. 사면론에 탄력을 붙이고 싶다면 진정한 반성을 통해 국민 마음을 먼저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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