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려동·식물과의 행복한 동행

김희원 2021. 4. 2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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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인구 1500만명 시대, 한국인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운다.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생명에 대한 존중을 다시 생각하고,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미 국내외 연구에서 반려동물과의 교감활동이 사람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도 했다.

어느 누구에게는 외롭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이웃이 반려동물이나 식물, 곤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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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인구 1500만명 시대, 한국인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운다. 한자풀이 그대로 ‘반려(伴侶)’는 ‘짝이 되는 벗’을 뜻한다. 넓은 의미에서 반려동물은 아량과 배려, 나눔과 기다림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혹은 가족인 셈이다. 그래서 생겨난 신조어가 펫팸(Pet+Family)족이다.

언제부터 반려동물이 상실의 시대, 우리 삶에 위로를 건네는 존재가 됐을까. 2000년도만 해도 15.5%이던 1인가구 비율이 2020년 30%를 넘어섰다. 핵가족화로 평균 가구원 수는 2.4명까지 줄었다. 20여년 동안 가족구조의 변화와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됐다. 최근에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로 너나 할 것 없이 관계 단절을 경험하며 심리적 피로감까지 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생명에 대한 존중을 다시 생각하고,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과 친밀하게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치유 그 이상의 우정, 사랑, 가족애까지 선물한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이미 국내외 연구에서 반려동물과의 교감활동이 사람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증명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이 진행한 동물교감치유 연구에서도 동물과의 활동으로 학생들의 부정적 정서가 줄어들고, 생명존중의식이나 사회성, 자아존중감은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발달장애나 치매와 같이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신체적, 심리치료에도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는 효과를 보였다.

반려대상이 동물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동물 못지않게 초록식물, 즉 반려식물이 선사하는 기쁨도 크다. 초록식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나오는 뇌파인 ‘알파파’가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물의 광합성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없애주고 우리 몸에 유익한 음이온을 생성한다. 음이온은 통증 완화, 혈액 정화, 자율신경 조절 및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수년 전부터 우주정거장에서 식물재배 실험을 해오며 극단적인 환경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행위가 우주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러 연령층 가운데 특히 노인층의 우울증과 인지기능을 개선시켜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또 하나의 반려가 있다. 바로 곤충이다. 왕귀뚜라미를 키우며 울음소리를 듣는 활동을 통해 독거노인들의 고질병, 우울감이 크게 줄어든다는 얘기다.

지난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유엔이 ‘2021년 세계행복보고서’를 내놨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국민들의 공통점 가운데 특이점이 발견됐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어려울 때 기댈 이웃이 있다고 서슴없이 답했다. 어느 누구에게는 외롭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이웃이 반려동물이나 식물, 곤충이기도 하다. 올해 3월 25일부터 시행된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법’(치유농업법)과 맞물려 동물과 식물, 곤충을 아우르는 반려 관련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반려를 필요로 하는 시대, 치유라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이 메마른 사회를 돌보고 고립된 개인의 행복을 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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