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린저, 풀타임 40득점 '펄펄'..MVP 숀롱과 맞대결서 '완승'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기선제압'
[경향신문]
4강 플레이오프 한쪽 대진이 안양 KGC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대결로 결정나면서 두 팀 외국인 선수의 매치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
KGC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끈 제러드 설린저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현대모비스 숀롱의 우열로 챔피언결정전 티켓 주인이 갈릴 것이란 예상이었다. 설린저 역시 이를 의식한 듯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MVP 숀롱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설린저가 먼저 웃었다.
KGC는 3점슛 5개 포함, 40점을 쏟아낸 설린저의 활약으로 75-67로 승리하며 기선을 잡았다. 동시에 78.3%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도 가져갔다. 역대 펼쳐진 46차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사례는 36회였다.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36.28초를 뛴 설린저는 이날은 40분을 꽉꽉 채워 뛰었다.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골을 터뜨린 가운데 수비에서도 13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료들을 도왔다. KGC에서는 오세근이 1쿼터에만 11점을 넣는 등 17득점으로 ‘지원 사격’을 했다.
숀롱도 고군분투했다. 33분38초를 뛰면서 팀내 최다 득점인 28점을 올리고 1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숀롱 외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서명진이 8점, 장재석이 7점을 기록했으나 역부족이었다.
KGC는 1쿼터부터 20-12로 기선을 잡은 뒤 경기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2쿼터에도 34-26으로 앞선 채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현대모비스가 기승호, 서명진의 3점슛과 숀롱의 득점으로 추격하려 하자 설린저가 흐름을 끊었다. 45-41로 쫓긴 3쿼터 막판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리드를 지켰고 마지막 쿼터에는 팀이 올린 23점 중 홀로 21점을 올리며 승세를 굳혀갔다.
김승기 KGC 감독은 경기 뒤 “설린저는 지금까지 본 외국인 선수 중 제일 머리가 좋다. 경기 후반 1분이라도 쉬게 해주려 했는데 본인이 마다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설린저는 “정말 필요했던 승리였다. 플레이오프이고 매 경기가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통산 18승10패(0.643)를 기록하며 KBL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승률 감독이 됐다. 두 팀의 2차전은 2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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