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도 못 받았어요"..알바생 수십 명 피해 호소
[KBS 제주]
[앵커]
사회 초년생인 20대 청년들이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 아르바이트, 이른바 알바를 많이 하는데요.
최근 제주에서 호텔과 식당 등을 운영하는 업주가 수십 명의 아르바이트생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내 10층짜리 호텔 건물.
건물주인 A 씨는 이 건물에서 호텔과 치킨집, 음식점 등 3개 사업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는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청년들이 수십 명이 넘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전 아르바이트 직원/음성변조 : "(일한 지) 한 달째 거의 됐을 때 제 전임자한테 연락이 와서, 우리도 돈 못 받고 있다. 자기 아는 사람만 세 명이다. 이런 식으로 말씀해서."]
이곳에서 임금체불 피해를 당했다는 청년은 사업주 A씨가 '소액체당금' 제도를 소개하며 정부가 대신 줄 것이라고 말해 당황했다고 말합니다.
[장수빈/전 아르바이트 직원 : "대표님께서 이런 상황을 알면서 너무 뻔뻔하고, 당당한 모습이 그게 제일 불편했어요. 미안한 감정 하나 보이지 않은 체, 너무 당당하고."]
'소액 체당금'은 사업주가 임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거나 근로자가 소송을 제기해 확정판결을 받으면, 정부가 밀린 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A 씨는 이 제도를 이용해 밀린 임금 지급 요구를 회피해왔고, 이 사실을 모르는 다른 20대 초반대 청년들을 새롭게 채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장을 운영해왔다고 피해자들은 말합니다.
A 씨의 임금 체불로 피해를 입었다는 진정서만 50여 건이 고용노동청에 접수됐고, 이 중 10여 건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A 씨는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인해 임금을 제때 못 지급했고, 직원들에게 소액 체당금 제도를 제안한 건 고용노동청 면담을 통해 제도를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 사업장에서 피해를 당했다는 글이 급격히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근로개선지도센터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황정호/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장 : "구체적인 청산 계획을 작성해서 그분들에게 제시하도록 (사업자에게) 지도하고 자리도 마련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는 조만간 해당 사업장을 특별감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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