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거래대금 5개월 새 5배 '폭증'
[경향신문]
가상통화 투자 열풍이 불면서 코인 거래대금이 불과 5개월 사이에 5배 넘게 불어났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2일 가상통화 거래 분석사이트 크립토컴페어는 전 세계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들의 지난 3월 한 달간 거래대금을 2조9930억달러(약 3347조9698억원)로 집계했다. 지난해 10월 5577억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5개월 만에 거래대금이 5.4배 불어난 것이다.
크립토컴페어 자체 분류에 따른 상위권 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대금은 2조5000억달러로 한 달 사이에 5.9% 늘었다. 나머지 하위 거래소들의 거래대금은 4930억달러로 2월보다 29% 증가했다. 크립토컴페어는 자체 기준에 따라 거래소를 AA, A, BB, B, C, D, E, F 등 총 8개 등급으로 구분하는데, B등급 이상이 상위 그룹이다. 국내 거래소 중에는 2월 기준으로 고팍스(A등급)와 실명계좌를 갖춘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BB등급) 등 5곳이 상위 그룹에 속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통화에 대해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고 규정하고, 오는 9월 가상통화 거래소가 대거 폐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투자하고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하루에 20%씩 급등하는 자산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더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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