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는.."
[앵커]
코로나로 곳곳에 고용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찬바람은 유독 여성에게 더 가혹했습니다.
1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3월 고용분석 결과입니다.
핵심 노동 연령대에서 여성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4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여성이 남성보다 1.6배 정도 더 많았던 것입니다.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는 업종 차이입니다.
코로나 여파가 컸던 대면 서비스업에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일하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은 기혼여성의 고용충격이 기혼남성보다 더 컸다는 점입니다.
그럼, 먼저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실직 여성들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과 후 교사 12년 차인 이 여성은 지난해 본업인 수업은 못하고 아르바이트만 전전했습니다.
[허OO/방과 후 학교 교사 : "계약서 한 장 들고 1년을 버틴 거죠. 이제나저제나, 이제 방과 후 수업이 열리나 생각을 하면서..."]
학교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이 동료 대부분은 일을 접었습니다.
[허OO/방과 후 학교 교사 : "차비도 빼고 식비 빼고 하면 남는 게 하나도 없고, 또 자기 집에 아기들이 있는 경우에는 혹시 내가 나갔다가 감염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런 위험성에 집에 있는 경우도 있고…."]
이미진 씨도 지난해 3월, 13년간 운영해 온 여행업체 문을 닫았습니다.
[이미진/구직자 : "여자가 뭔가를 다시 시작하고, 제가 이제 40대 후반 지금은 50이 되다 보니까 더더욱 어려운 거예요."]
연 매출 10억 원 업체 대표였다는 이력도 구직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미진/구직자 :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안 써주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일 많이 힘들었고, 딸이 일단 작년에 휴학을 했어요. 딸이 대학을…."]
코로나 시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데다 취업 환경도 달라졌습니다.
[이미진/구직자 : "예전에는 마트 계산원이라도 했는데 요즘은 온라인 쇼핑몰로 다 되다 보니까 그것도 어려운 거죠. 이 온라인이라는 것이 오면서 엄마들이 갈 자리는 더 힘들어졌어요."]
여성들이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는 갈수록 부족해지는 현실.
[강은정/안산여성인력개발센터 창업상담사 : "시간제 일자리를 원한다든가 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재택근무를 원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19는 간절함과 노력만으로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거대한 벽을 만들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 김제원/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김지훈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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