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코로나19 백신 개발한 가말레야연구소 40년간 한 우물만 팠다

조승한 기자 2021. 4.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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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하면서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에서 바이러스 벡터 백신 방식을 약 40년간 연구해 온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연구소가 개발했다.

가말레야연구소는 1980년대부터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이용하는 백신 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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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V 개발한 연구기관..세계 유일 '혼합 벡터' 방식 백신 스푸트니크V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하면서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푸트니크V는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쓰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다른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달리 2회 접종에서 서로 다른 바이러스벡터를 쓰는 게 특징이다. 러시아에서 바이러스 벡터 백신 방식을 약 40년간 연구해 온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연구소가 개발했다.

가말레야연구소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1891년 설립됐다. 러시아에서 세계 2번째로 광견병 백신 접종을 시도한 감염병 학자 니콜라이 가말레야의 이름을 땄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러시아 국부펀드(RFID)의 자금 지원을 받고 데니스 로구노프 가말레야연구소 과학연구부 박사가 수석 개발자를 맡아 진행했다. 가말레야연구소는 1980년대부터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이용하는 백신 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왔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에볼라 바이러스용 백신을 개발했고,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용 백신도 개발했다.

스푸트니크V는 인체에 해가 없는 다른 바이러스 게놈에 코로나19 항원을 생산할 수 있는 유전자를 끼워 넣어 체내에 주입하는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방식을 쓴다. 2회 접종 방식으로 1회 접종 비용은 10달러 미만으로 추정된다. 2~8도에서 보관 가능하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과 존슨앤드존슨의 의약품 부문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이 이 방식을 쓴다. 중국 캔시노와 중국군사의과학원이 개발한 백신도 이 방식을 따른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캔시노 백신은 영장류와 인간에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 5형을 전달체로 쓴다. 얀센은 아데노바이러스 26형을 쓴다. 반면 가말레야연구소의 스푸트니크 V는 5형과 26형을 함께 쓰는 혼합 벡터를 사용한다. 첫 접종에는 아데노바이러스 26형을 쓴 백신을 접종하고, 2회차에는 아데노바이러스 5형을 쓴 백신을 접종한다.

혼합 벡터방식을 쓰는 코로나19 백신은 스푸트니크V가 유일하다. 가말레야연구소는 접종마다 다른 바이러스를 쓰는 전략으로 같은 아데노바이러스를 두 차례 주입하면서 두 번째 백신에서 아데노바이러스에 면역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을 없앨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가말레야연구소는 이러한 전략이 스푸트니크V 백신의 높은 면역반응을 이끈다고 설명한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26형을 1차 접종에 쓰고 아데노바이러스5형을 2차 접종에 쓰는 혼합 방식을 이용한다. 가말레야연구소 제공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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